여성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더욱이 편안할 수는 없다. 다른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이물감은 어쩔 수 없다. 여성주의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배규범, '상식'에 도전하는 모든 새로운 언어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삶을 의미있게 만들고, 지지해준다. 여성주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대안적 행복, 즐거움 같은 것이다.

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사람은 고민하는 자를 능가할 수 없다. 여성주의는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남성 중심적 언어는 갈등 없이 수용되지만, 여성주의는 기존의 나와 충돌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주의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남성에게, 공동체에, 전 인류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적 지성을 제공한다. 남성이 자기를 알려면, '여성문제'(젠더)를 알아야 한다. 여성 문제는 곧 남성 문제다. 여성이라는 타자의 범주가 존재해야 남성 주체도 성립하기 때문이다(책속에서)
1. 비단 '여성주의'만이 아니라 '상식'에 근본적인 되물음을 하여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숨겨진 '나'를 제대로 보고 세상을 온전하게 보는, '상식'을 복원키위한 노력이다.

2. 너무나 엇나간 '상식'이 내면화되어 무엇이 상식인지 조차 파악이 묘연한 현실에서, '상식'의 물꼬를 찾아가는 열정, 사회운동의 부분 역시 바다에 섬처럼 보이는 부분이 모두 저 심연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왜곡된 상식을 되찾고, 뒤틀린 '나',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 시작은 몹시 불편하고 힘들지만, 즐거움으로 변환되어 있을 것이다. 알고 모르는 사이 일상적 실천과 문화만들기, 제도화에 대한 부단한 '맘씨'뿌리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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