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빨래감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있는데, 전화다. 차를 끌고 여기로 오고 있다고 말이다. 어제의 후파가 채 마르지도 않았지만 반갑다. 그리고 친구는 작품이야기만 하였다. 올리게 될 공주 왕촌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연극이라고 한다. 책을 통독하고 담당 교수를 만나고, 유족회장을 만나고 작품의 형상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역사의 뒤안 길로 들어가는 일은 고통스럽다. 형언할 수 없는 그 이상이 버티고 서 있기때문이다. 지역의 역사를 느낀다는 일은 참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작품은 늘 그 이상을 추구하기때문에 어설프면 안된다. 최근에서야 절감한 일이다. 늘 부끄럽다. 또 다른 근대 역사의 현장을 다녀오려 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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