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 지문
지난 10년흔적을 매만진다
매만지다보니
잊혀진 기억도
다른 흔적에 쓸려 솔기가 부푼다
사업이 아니라 업이라 하니
한결 수월 하다
그렇게 바스라지고, 고꾸라진
마음들을 추스리고 담는 일.
그렇게 모임의 타투를 심장 가까이 새긴다
그제서야 일들 사이
지나쳐버린 마음도 보인다
골목 어귀를 도는 인기척도 느껴진다
그래 사업을 벌인게 아니라
마음들을 추스린 것이다. 마음을 빌린 것이다
어찌 살고있을까 더 이상 자라지 못한 가지 끝. 님들 여운이 짙다
마음을 빼앗고
일상을 훔치고
상처 곳곳을 다시 보듬는다. 아프다.
잊혀지질 않아
살아 꿈틀대고
저 밑둥의 죽은 신경을 살려내어
가지끝 지금 새순으로 틔우는 업이다
떨어진 꽃들도
불어온 찬바람도
노닐다간 나비도
묵묵히 바위 틈으로 내리는 잔뿌리다
발. 건네온 모임 사업 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아련해서 손을 놓고 몰려온 잠을 핑계삼는다. 여운이 일어 잠끝 다시 본다. ㆍㆍㆍ모임은 사람사이의 맥박과 자장을 따라 꽃을 피우고 진다 싶다. 두 손으로 받들지 않으면 빈 손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