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터 - 이것저것 사소한 것 빼고는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잘 왔다. 동료들도 속 깊은 일상은 모르지만 일터에서 관계들을 눈여겨볼 수 있고 마음이 조금은 따듯할 정도이다. 관계 악화된 사이가 없어 다행이다 싶다. 1/4분기를 뺀 남은 기간을 운영하면서 수입과 지출의 개략적인 감도 생겨, 앞으로 운용의 묘도 살필 다음 계단을 디디게 된 것 같다.
1. 관계 - 몇몇 지인이 다녀가다. 하룻밤 함께 얘기를 나눈다는 것은 흔한 만남과 다른 질적 동요를 일으킨다. 주고싶던 마음도 받고 싶던 마음도 서로 다르게 스며든다. 가보고픈 곳, 만나고 싶은 곳, 쉬고 싶은 곳으로 뫔 한켠에 자리잡았으며 싶다. 올해보다는 내년, 장소와 풍경이 바뀌면 많은 것이 새롭게 연주될 수 있다.
2. 독서 - 많은 책을 주제별로 구입했고, 깊이있는 책읽기를 시도해보았다. 역사서나 사상사, 철학, 불교입문에 집중되기도 했지만 얼마나 얕게 읽었는지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또한 시대와 맥락, 삶들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흉내만 내고 여려 앎들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렬함은 그 대사를 늘 되뇌이게 한다. 현실보다 강력하게 기억할 수 있는 재주는 누구든 타고난 것일 것이다. 좀더 강렬하게 느끼고 잇고 깨닫고, 삶의 한켠으로 스며들어 함으로 가보고 싶다.
3. 서재 - 일상을 채워주는 공간이었는데, 이젠 그리 못할 것 같다. 어떻게 걸음을 떼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백지장으로 두고 몸 가는대로 가보다 생각해보자. 많이 소홀했고, 예의도 없고, 불쑥불쑥 건네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이런저런 변화의 지점, 변곡의 지점이었다고 양해해주길 바랄 뿐이다.
4. 모임 - 구심으로 지나치게 노력했다. 몸이 상하도록...이제 그러지 않으려 한다. 경계나 경계밖 원심으로...당분간 잊고 곁과 밖에 주력해보기로 한다. 궁금해하지 않기로 한다.
볕뉘. 올해의 과학계 10대뉴스를 보니 뇌 속에도 림프관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유령효과라고 한 양자얽힘...떨어져도 그 기억을 갖고 있다 한다......불확정의 시대의 살고 있는 것이 맞기 하지만, 온도계는 정작 그 온도계의 온도를 보정하지 않는다. 불확정이란 행위자의 영향이 늘 미친다는 것이기도 하다. 함께 변화고 있다는 얘기다. 미력이 또 다른 대척에서 미력으로 공명하면 좋겠다. 자흔처럼...미력들이 모여 모종의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