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에 일어난 생태적인 재앙으로 인하여 일부만이 살아 남은 21세기 중반. 자신들을 지구 종말의 생존자라 믿고 있는 링컨 6-에코(이완 맥그리거)와 조던 2-델타(스칼렛 요한슨)는 수백 명의 주민들과 함께 부족한 것이 없는 유토피아에서 빈틈없는 통제를 받으며 살고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몸 상태를 점검 받고, 먹는 음식과 인간관계까지 격리된 환경 속에서 사는 이들은 모두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추첨이 되어 뽑혀 가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들어 매일 같이 똑 같은 악몽에 시달리던 링컨은 제한되고 규격화된 이 곳 생활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곧, 자신이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기를 포함한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부위를 제공할 복제인간이라는 것! 결국 ‘아일랜드’로 뽑혀 간다는 것은 신체부위를 제공하기 위해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의미했던 것이다.


'제품이 돌아다닌다' ---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장기를 팔고, 목숨을 담보잡아 근근히 생을 이어가는 매매가 이뤄지고 있겠다. 인간이 비인간화된 것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니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하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상품만 돌아다니는 현실- 좀더 탐닉하고 싶은 욕망, 사용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제품들, 이미 세상은 이 도식에 절어있다. 마치 아니라고 아니라고 외치지만, 그 늪에 빠져버린 것은 어찌하랴~

황*석은 이 영화를 보았을까? 아니 보면서 더 깊숙하고 철저한 요새의 밑그림을 그려내려했던 것은 아닐까?까맣게 타 버린 양심들은 복제가 가능할까? 돈이 안되니 그 양심들은 이미 폐기처분되었겠지? 방폐장에 핵폐기물처리하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