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째 계속이다.

 060111 일터 회의 뒤 한잔, 내가 타겟이었다.  몸도 으슬으슬하고 힘든데, 회의 뒤 저녁 모임이 생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는데, 이상하게 의견이 나에게로 모아진다. 인사철, 진급대상자 가운데 하나인 나도 여러가지로 생각을 편하게 갖으려 해도 쉽지 않던 차였다. 그런일로 *장은 본사를 다녀왔고, 저녁 회식을 틈삼아 그 이야기를 하려는 기세였다. 각박한 세상, 일터도 압박감이 날이 갈수록 드세진다. "기술자중 한사람이나 될까? 희망이 없는 것 같아." "노**, 너무 철학자 같아" "적도 많은 것 같고.." 미리 다짐을 주려고 자리를 만든 모양이다. 꽤나 많은 술을 주고 받고...( 여전히 하고싶은 일과 하는 일의 경계선, 시간을 언제까지로 잡을 것인가가 고민이지만, 마누라 덕을 보고 딴 일하는 것이 꿈이긴 하지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품게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인사로 인한 불편한 관계, 1-2달의 공백기간이 잠자는 내내 겹쳐진다.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 기억들이 있어서 말이다.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원칙적인 편이라..) 하지만 그들이 나의 일터에 대한 애정마저 왜곡하는 것이 더 큰 부담이고, 그 생각들, 현실적인 힘들이 버젓이 존재한 상태에서 1년을 보내야하는 것도 만만치 않기때문에, 그 불편함을 몸은 싫어하고 있는 듯했다. 미리 알려주는 고마움. 반전의 기미는 전혀 없는 듯했다.

 

060112 여전히 몸은 몸살기운으로 시들하다. 저녁 아카*미 모임인데 그 책들은 미리 보아두었고, 새로운 책들은 눈이 들어오지 않는다. 피곤함에 술까지 깜빡깜빡 졸기를 몇번 했다. 퇴근 무렵, *장는 밖에 다녀오면서 소식을 받았는지 ' 좋은 소식' 있을지도 모르겠어, '잘하면 될 것 같아'라고 언질을 준다. 잠시 뒤, 공고문이 떴다. 축하인사, 축하 술,(물론 모임도 가질 못했다.) 나를 비롯한 작년 대형 사고친 멤버들이 누락되지 않았고, 기술자들도 배려되었다.  일자리도 없는 사람이 많고, 일자리를 보전하는 것도 힘든 세상에 너무나 작은 것으로 고민하는 나, 역시 소시민에 소심파의 일원인가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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