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스

 

 

그때부터 속력을 줄여야 했네
더디가더라도 바통을 넘기거나
더 늦춰 걷다시피 해야된다는 걸

외려 속도를 높이다보니
하나 둘 뒤로뒤로 뒤처지다
주로에선 이제 힐끔 보이질 않아

될 것 같은 것이 보일 때
쉼표처럼, 한 숨 쉬어주어야 하는 걸
미리 미리 물한모금을 목에 적셔줘야 한다는 걸

실낱같은 작은 길도
거슬러온 길목을 내어주어야 했는 걸

참 걍팍하게 왔다. 이제 봉우리에서 쉴겸 쉬렴.

절반이상을 온전히 내달려
몸에 지문을 지우면서 허겁지겁 왔는 걸 

지나가라.

곧 마음 속 결승점에서 만날거네

조금 늦을 뿐.

네 길을 곧 따를 것이라고

내 길에 곧 다다를 것이라고



발. 작은 봉우리 팔부능선이었다. 이제 마음이 내려올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한다. 이력만큼 나이든 녀석이 말했다. 하지만 몸은 관성처럼 산등성이를 올랐다.

이제서야 헤진 마음이 몸을 잡는다. 이젠 쉬셔도 되요. 그래 쉰다. 곧 해가 저문다. 황혼에 밀려 또 오르기 전에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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