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승리를 얻을 수도 있고 재앙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두가지 허깨비를 똑같이 취급해야 해요.
- 난 의무적인 독서는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 의무적인 독서보다는 차라리 의무적인 사랑이나 의무적인 행복에 대해 얘기하는 게 나을 거예요.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해요.
- 내 실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ㆍㆍㆍ우리에겐 실수가 주어지고 악몽이 주어지죠. ㆍㆍ하지만 그것들에 대해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잘못된 인연, 잘못된 행동, 잘못된 환경과 같은 그 모든 것들이 시인에게는 도구랍니다. ㆍㆍ불행조차도 말이에요. 패배,굴욕,실패ㆍㆍ우리의 과제는 그것들을 시로 녹여내는 겁니다.
- 마음산책, 「보르헤스의 말」가운데서
발. 실수를 이리 자주하고 있는 것인지, 변명삼아 위안삼아본다. 첫 구절은 테리이글턴이 쓴 「악」 의 논조와 유사하다. 그는 악과 부정을 달리 나눈다. 9ㆍ11테러나 IS는 근원이 파악되는 부정에 가깝다. 악은 구조적이거나 무의식적인 것에 근사한다. 재앙이나 악에 깊이 제대로 천착하지 못한다. 역사에서 문제의 절반이상은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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