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작단풍은 꿈을 내려놓고 지는 자가 아니라허공에 일생 감춰두었던 색 하나를 마지막으로 꺼내 입는 자목숨의 끝까지 단장하고가장 낮은 곳으로 가서 마지막을 뜨겁게 인수하는 자다른 세계를 시작하는 자- 김주대,「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에서발. 빗 속 단풍이 몹시 곱다. 며칠 남지 않았다. 거닐어 보고싶지만 아쉬움만 붉게 물들여야 할 듯 싶다. 차창 밖으로 남은 비가 마저 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