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119

우찌우찌하다 또다시 충무-통영, 섬일원을 다녀오다. 한밤자고 그담날 산행까지 했다. 아무 생각없이 활자하나 없이 이틀 온전히 몸을 바다와 하늘속에 넋놓고 담다. 번갈아봐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에서 헤매이다 돌아옵니다.  끽해야 농민들 목소리만 귀동냥으로 듣는 나. 어민들 삶의 숨소리를 듣고 오는 나에겐 불편부당보다 아름다움의 취기가 워낙 커, 늘 숨소리는 뒷전이고 지금도 한참 변죽만 기억에 남는다. 미륵봉정상에서 섬봉우리를 세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날정도로 지천이다. 천지는 온통 바다와하늘을 뒤섞어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몽롱하다.

어로탐지기를 들이대거나, 씨마저 말려버리는 것이 당연한 시류로 고기잡이가 버겁다는 이야기와,

충무김밥이 부산가는 목포,여수손님들을 위해(8시간에서 12시간소요)  가는 길목에 한끼니 때우려 보존기간을 늘리려 김밥따로,  흔한 낙지와 홍합이나 무우를 따로해서 팔았다는 사실,(오징어는 별로 쳐주지도 않았는데), 지금 충무김밥은 오징어만 남았단 말이다. 

쌍끌이 어선, 엑스레이같은 고기잡이배같은 과학땜시 * 되었다는 말에 묵묵부답, 얼어붙고 말은 자신의 초라함에 지나가는 하루. 명장 이순신의 흔적이 아니라 자본의 투시도에 싹쓸이되는 상접한 삶에 묻혀지는 자괴감, 그 느낌마저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포말과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기는 현실에 아연해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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