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아분화

한 여름
목련이 다시 피다

몸끝이
화점이 되다

그래
내몸끝에도
꽃 하나 피우고 싶다

가뭄에
진저리가 이리
필 수 있다면


자라지 않아도
그 몸 화점이 된다면

한 수
그렇게
꽃으로 두고싶다

다시
그렇게
꽃으로 피고싶다

 

 

볕뉘.  여름 목련을 이리 보긴처음이다. 주위를 살펴보니 꽃잎이 타들어간 녀석도 있다. 생장점이 더 자신을 자라지 않을 작정으로 이리 꽃싹으로 변하기도 한단다. 둘러 보시길 바란다. 꽃은 아무 시선도 없는 곳에서 제 몸을 살라 여기저기 피는지도 모른다. 바짝 타들어가는 곳일수록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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