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
바닷가 포말이 이는 해변에서
사무국과 대표단의 마음을 받아 이렇게 몇 자 적어 올립니다.
늦봄이자 초여름, 나뭇잎도 붉은 새순으로 타오르는 더운 여름에도
샛바람이 불면
그래도 여긴 무더위와 여름 내음은 어느새 달아나곤 합니다.
몇 해 전 바다와 호수와 달이 함께 서성거리는 목포에서
집-일터-동료의 순환 쳇바퀴처럼 정해진 동선과 정해진 사람과 정해진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는 일상 속에서 문득 아카데미를 떠올렸습니다.
아카데미회원들이라면, 이처럼 사는 것이 틀에 갇혀 팍팍하지는 않을 텐데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아카데미안들과 수다 한 점 못 나누는 밤이 몹시 아쉬웠고, 아쉬운 그 기억이 생목처럼 올라옵니다. 틀과 상식을 흔들고 삶을 움직이며 나서는 것이 우리 회원들인데 말입니다. 그 품과 생각과 열정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어느덧 상상 창간호에 이어 푸른 달 오월에 나온 상상 002호가 여러분 곁을 찾아갑니다.
아카데미 사무실을 들어서면 한 켠에 초등학생보다 못한 그림 한 점이 있습니다.
그림 안에는 ‘아카데미안’이라고 써두고 옆 테두리에 ‘줄탁동시’라고 제목을 적어두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알에서 새끼가 ‘줄’하고 어미가 ‘탁’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답니다.
회원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편집위원과 편집장, 필자들의 노고를 받아 안아 ‘줄’할 테니 어미의 마음으로 ‘탁’하면서 상상을 터뜨려주십시오. 그로서 잡지 안의 고민과 아픔과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이 꽃피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회원 분들의 마음을 씨앗으로 해서 쳇바퀴 같은 일상에 머물지 않는, 더 좋은 이야기와 사람과 삶의 출발이 되고 지역이 함께 아카데미안인 회원여러분처럼 삶의 틀을 깨는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정기구독자가 되어주십시오. 반값이나마 회원 분들께 잡지구독료를 부담시키는 데에 고민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정기구독을 요청 드리는 사무국의 안내문자와 전화를 어미의 마음으로 따듯하게 받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기구독자가 되는 방법, ⓵월회비 천원 인상 또는 ⓶연회비 1만원 추가납부에 동의해주시면 됩니다.
2015. 06. 01
대전시민아카데미 대표단 노현승, 이예선, 신명식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