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가 몇번 목숨을 연명하였다는 걸 듣다
한번은 스탈린 끝이었고
또 한번은 페레스뜨로이까의 끝이다.
맑스를 불러내 인공호흡을 하였고 숨이 붙다
붙은 숨결 얕은 호흡
다들 환영이라 하지만 들어선 마음길은 증발되지 않는다
모두 지켜볼 뿐이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맑스의 씨앗을 몇번 다시 심는다고 듣다
한번은 스탈린의 숨너머
또하나는 1989 언저리다
죽음은 비옥을 낳고
씨앗은 돌틈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지난 과거의 거울을 뚫고
가지는 번지고 햇살은 고와 푸르름은 반짝인다
곰팡이 곰팡을 탓하고
절망이 절망도 탓하며
객관을 가장한
주관이
울고불며
불고울며
그제서야
온전함이 돌아온다
씨앗은 퍼져 관목도 되고 숲이 되자
사림들은 이를 마지막이라 부르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역사는 마지막을 늘 시작이라 하는 자의 몫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