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술과 기술 2장 도구와 대상 프로메테우스인가 오르페우스인가 - 제우스가 묶어 독수리에게 심장을 쪼아버린다.

 

예술을 한쪽으로 몰아붙이거나 단순히 실제적 필요의 하수인으로-지금 예술이 선전에 이용되는 방식으로 만들고자 하는 문명은 실제로 인간 본성의 본질을 무시하거나 격하하는 것입니다. 지금 미적 상징의 과소평가와 인간의 주관적 세계로부터의 퇴각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행진하고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조작된 마음의 현대인이 선호하는 세계란 감정과 정서가 의도적으로 제거된 세계입니다. 즉 애매하고 내면적으로 보이거나, 수량으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하는 세계입니다. 또 목적과 의도가 아니라 수단과 결과에만 몰두하는 비인격적인 세계입니다.” 73

 

역사를 통해 16세기까지 기술적 수단은 매우 느리게 발전했습니다. 운송 수단으로서의 수레가 발명되기 이전에 이집트와 페루에서는 엄청나게 복잡한 문명이 발생했습니다. 만일 인간이 뛰어난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었다면 이러한 기술의 장기적 후진성은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오로지 인간의 상징적 기능이 고도로 성숙한 뒤에야 비로소 인간은 그의 기술적 능력을 발전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인간은 생존을 위한 예비적 행동들에 그 삶의 대부분을 바쳐야 한다는 필연성에 의해, 타락이 아니라 기만당한 느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습니다.” 79

 

질서와 힘에 대한 인간의 요구는 그를 기술과 대상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이는 자유로운 활동, 자율적인 창조, 의미 있는 표현에 대한 요구가 인간을 예술과 상징으로 향하게 한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인간의 기술적 성취가 그의 생존과 발전에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들이 역사 시대를 걸쳐, 인간의 다른 기능들을 희생하여 달성됐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84

 

기계화의 습관, 정해진 과정과 엄격한 훈련에 대한 굴종, 비유기적인 것과, 유기적이거나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소름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왜곡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하고자 하는 자발성은 엄청난 저항 없이는 이룩될 수 없었습니다. 인간이 그의 모든 주관적이고 질적인 삶을 기꺼이 내던졌음이 판명된 것은 우리 시대에 와서야 가능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그 순수한 형태에서 놀이와 허구, 공상과 상징, 인격의 다른 측면에서 나오는 가치를 향한 인간의 뿌리 깊은 성향에 의해 억제됐습니다.” 85-86

 

상징에 대한 철저한 집착, 내면세계로의 완전한 퇴각은 완전한 형식주의와 마찬가지로 인간 발전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90

 

 

2. 논리를 갖는다는 것 - 설명과 설득을 위해서는 손에 잡히는 스토리와 구어체의 표현이 녹아 있어야 한다. 낯선 말로는 설득할 수 없다. 핵심적인 꼭지가 세가지 정도로 서로 맞물리고 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론을 적절하게 되짚는다.

 

3. 다시 읽는 맑스주의 사상사 알랭 바디우와 자크 랑시에르 편을 읽다. 조금씩 읽어내던 단편들과 흔적들이 제법 무게를 가질 수 있겠다 싶다.

 

4. 면담 요청이 들어와 찾아가 상담을 한다. 생활의 아픔과 푸념, 피해의식이 서로 뒤엉키고 섞여 있다. 이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버틴 불면의 밤들과 틀과 구조에 밀려나면서 겪은 것들이 몰려서 비집고 나온다. 주장도 요구도 모두 섞여있다. 듣고 듣다.

 

5. 부산스럽게 다녀도 일들은 깔끔하지 않다. 몸으로 챙기고 시행착오만큼 배우게 되는 것이 맞다 싶다. 그래도 진도 나가는 맛이 있다.  노트묵에 파일들을 이동드라이브로 옮기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세팅하고 일도 마음도 차분해지도록 한다.  시원하다.  다음주부터는 몸도 마음도 정신 차릴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한 동료는 작년 얘기했던 기억을 더듬어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사람들은 하고싶은 것이 있어도 방법도, 다가서는 기술 하고 큰 간극이 있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된다. 멍석은 깔아주기까지 여러 노고가 필요하다. 그 다음은 다음 일이다. 한 계단이라도 올라서는 일이 먼저다.  일의 맥락은 머리부터 잡는 것인지도..그래서 시작이 반이라고 한 것인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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