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ㅡ 추상의 형상화와 구체의 역추상화
1. 강연, 강좌 자체로 완결성을 어느 정도 가져야 한다. 학문을 하는 강사들은 기초가 있는 개념어를 써서 추상적이다. 듣는 사람들이 느낌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는가?
2. 구체화되거나 형상화되지 않는 추상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추상은 구름같은 것이어서 대중과 접점에서는 추상과 추상이 만나 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거나 벼락이 치는 계기가 있게 해야 한다.
3. 추상을 현실에 살게하기 위해서는 탑다운으로 개념어의 대중화와 더불어 대중가요 비평과 같은 방식으로 현실을 추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현실을 사는 방법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엘리트의 기름막이 생겨 지식이 현실에서 뜬다. 경험과 아픔은 위로 앎과 추상은 아래로 유화되어야 맞다.
4. 그렇게 만나 세상이치는 누구나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세상에 어려운 읽기는 있어야 하지만 어려운 설명이란 없다.
002 ㅡ 글쓰기와 마음쓰기,그리고 삶쓰기
1. 잘쓰고 잘쓰려고만 한 글은 티가난다.
2. 때로 몸으로 마음으로 우려낸 글은 참 잘썼다는 느낌이 인다.
3. 살아온, 살아가는 이력이 배이고 묻어나는 글들은 아리다. 자꾸 뒤돌아보게 만든다.
4. 글만 쓰는 법을 배운다는 건, 진심을 묻어나게 한 뒤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 따듯하고 애틋한 삶의 근력은 속일 수 없다. 몸도 마음도 가지 않고 현란하려고만 한 글들은 멀미가 난다. 아픈 글은 점점 희귀해져가고 ᆞᆞᆞ
5. 생활글이 버텀업되고 기교만 있는 글은 탑다운되어야 한다. 쓰는 기술이 필요하다.
003 - 참여는 방법을 요구한다
1. 몸빵만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떼어줘서 맡기는 것도 자율성을 잃게 한다.
2. '하고싶은 것'들을 할 수 있게 한다. 앞에 방점을 찍고 겹친 이들을 발견한다. 이후 셋, 불씨살리기까지 보살핀다.
3. 선의로 경쟁하게 한다. 더 잘보이게 하고 싶도록 한다.
4. 이전에 시도해서 안된 것들은 포기한다. 마음과 몸을 흔드는, 가슴에 스미는 방법들을 품고 품는다
004 - 마음은 엉뚱하게 꽂힌다
1. 마음은 직선이 아니다. 원하는 것을 사람에게 얻을 수 없다. 전달하고 싶은 것이 강할 수록 삐뚤다.
2. 그래서 마음은 직선 곁에 있는 이들을 겨냥해야 한다. 혼?나고 있는 이가 아니라 문밖에 서 있는 이, 귀를 기울여 염탐?하려는 이를 향해야 한다.
3. 함께 나누려는 마음들의 자장영역을 신경써야 한다.
4. 전하려는 마음도 벼리고 마음의 표적이 아니라 마음들이 닿는 장들에는 더 신경써야 한다.
5. 벼린 마음은 탑다운으로 널부러진 마음들은 버텀업으로 몇순배 돌아야 한다
005 - 성공하지 말아야 한다
1. 성공해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성공해야되는 건 아닐까. 힘을 쭟고 유행에 길들여진 이들로 넘쳐나고 대행이 판을 치는데 ᆞᆞᆞ
2. 그렇게 쫓는 이들은 변할 마음조차 추호도 없는데 성공하지 않는 것이 더 많이 많은 마음들을 흔들고 낮아질 수 있는 건 아닐까.
3. 낮아진다는 것 엷게 스민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으므로 당분간 성공은 금기다. 무엇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손에 잡히게도, 나누어보지도 않았으므로 ᆞᆞ
4. 성공이라는 기준이 힘의 집중과 좌지우지라면, 그 성공이란 쓰임새부터 걸고 넘어지자. 성공은 힘의 분산이자 마음의 한귀퉁이를 여기에 떼어놓는 일이라고 하자. 아픔도 일상들도 조금씩 희석해내는 것이라고 하자.
5. 성공이 그 아우라를 소유하는 것이라면 성공하지 말자. 성공이라는 관념의 성을 아래에서 무너뜨리자. 봄비처럼 대지를 구석구석 적시는 거라는 추상을 맞자.
006 - 딱딱해지지 않으면서 일줄이기
1.새로 생긴 조직은 일이 는다. 일상적인 일들이 하나씩 붙고 늘어 정해진 일이 생기는 셈이다. 딱딱해진다.
2. 딱딱해진 일들은 삼시세끼처럼 없으면 안되는 일인양 행세하고 관전자도 요구한다. 하고싶은 일이 들어갈 틈이 줄어든다. 삼시세끼 차리는 일상도 버겁다.
3. 두끼나 한끼만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안식휴가를 맛봐야 한다. 태업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그것만큼 딱딱한 일과 집안에 들인 쓸데없는 세간을 정리하기 좋은 방법은 없다.
4. 그러니 연락도안되고 일도 안되는 가휴업기간을 두자. 딱딱한 일이 줄고 유들유들해지도록 하자.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회원이 참는 기술도 배워야 한다. 보험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5. 그렇게 숙성기간을 두어야 딱딱한 일이 준다. 새로운 일이 보인다. 꿩먹고 알먹을 수 있다.
6. 관료화는 모임과 조직이 갖는 좋은 점이자 병폐이기도 하다. 사업조직이 아니라면 해야하는 일들을 바꿔나가는 시도가 필요하다. 회원이 일을 만들고 꾸리는 순발력있는 체계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한가지 방법을 그저 적어보는 것이다.
7. 회원의 마음과 고민이 깃들고 일을 살필 수 있는 터이어야 한다.
8. 갑각은 아닌지 살펴주자. 자고 일어났더니 딱딱한 벌레가 된 건 아닌지 말걸어보자.
9. 일년에 한달씩 멍때리고 살자. 그래야 같이 산다.
뱀발. *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하고 모임에 대한 상념들을 담아보기로 하다. 가끔 스스로 생각도 참 낯설다. 기억을 더듬어서 들추어내야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