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감기가 몸에 드나들기를 반복한다. 옅어지자 마음에 담아두던 봄꽃이 생각나 다녀오다. 벌님 한녀석은 봄까치꽃을 번갈아 드나들며 남은 꿀분마저 연신 훑어모으로 있는 듯 여념이 없다. 이리 봄꽃을 미끼 삼아 마음을 낚아 보지만 입질이 시원치 않다. 여러번의 만남 뒤로 남는 단어들이 맴돈다. 광장, 밀실, 옳음, 존재, 담배, 구조, 도피, 작품.....생각을 묵혀두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책을 볼 수 없음을 핑계삼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