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아침 일찍 일어나 설거지, 무국과 계란찜을 챙기고 어제 잡아둔 짧은 여행 준비를 마친다. 숙소가 방학기간이라 게스트하우스는 여백이 없다. 버스로, 버스로  골목도 익숙해지기를 바라며 오는 버스 안에서 간단히 묵을 숙소를 찜해두고 여정은 푼다. 스쳐지나가고 제대로 가지 못한 아쉬움을 채우려 한다.  구시장과 대학로를 따라 이어지는 동선, 명신사거리, 나운사거리...익숙해지도로 내버려 둔다.

 

레지던시 공간에 들러보다가 주인장이 먼저 알아보는 듯해 이야기를 나누고 거슬러보니 정식 인사는 아니지만 많이 겹친다. 5년전부터 이곳으로 와서 대전과는 다른 지원정책과 지원, 또한 불편한 점들을 나누었다.  출장 겸 식구들과 온 광고, 영상 관계자 지인과 셋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지역단체와 지역이 자신의 삶과 색깔을 내지 못하는 점들, 단체의 방점이 문화나 연대만 있지 대전은 없는 것은 아닌가. 사투리축제에서 대전을 취재했는데 부끄럽고 창피한 듯한 인상....상공인에게 토목건축 지원이 아니라 예술문화 관계자들이 직접 삶과 일상을 이어나가 지역이 삶터로 생기를 찾아갈 때 더 나은 것이 아닌가. 전북, 군산 정치인들이 연임되어 문화적인 지원은 대전과 차이가 금액상에 많다. 하지만 다른 이견이 기획 단계에 반영되지 않아 생동감이 없다. 일본 사찰의 주지스님의 경우 관련 문화재를 모으는데 혼신을 기울이고 있다. 그 자료들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숙박업체로 하는 것에 반대의견을 내었는데..일본가옥인지 우리 것인지 색채가 모호하다. 대전은 자신의 일상을 모으지 못하고 자신의 색깔을 자꾸 수도권에 비교해서 만드는 기획을 하고있어 점차 자신의 색깔을 잊어버리고 있다. 서대전역 ktx 통과도 그러하다며 전북신문을 보여준다.  빠르게 통과하는 순간 지역의 문화는 없다. 들러가지 않는다. 대전은 후지다. 차라리 그렇게 컨셉을 잡고 추려내면 많은 것이 걸릴 수도 있다. 이것저것 반추되는 것들을 두서없이 듣고 맞장구를 친다.  지역이 시인들을 통해 다시 보는 작업도 한다고 한다..

 

감독이나 영상의 입장에서보면 관심분야가 다양하고 생각보다 깊어 놀란다. 끊임없이 다른 것을 모색해야 하는 직업이기때문에 그러하다는 설명이지만 반면교사 삼아본다. 건너건너 아는 사이지만 직접 대면해서 더 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내일 잠시 들러 인사를 해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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