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산행이다. 하루에 네번 간다는 버스 초입을 몰라 택시로 옮긴다. 추위가 걱정이기도 했고, 그전전날부터의 회합으로 녹아버리는 몸의 부실도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봄볕같은 기운은 산행의 묘미를 맛보게 해준다. 내린 눈으로 계곡물은 늘 쫓아오면 마음을 달래준다. 많지 않은 인파도 생각도 마음도, 서로 다독거려준다. 눈에 꽂히는 햇 살도, 반사되어 되비추는 햇침도 많이 맞고 가고 오는 길, 반주도 요기거리도 나눈 고민도 가닥이 잘 잡혔다.  건너편 식당으로 합류한 분들과 못다한 회포를 길고 오랜동안 푼다.  소통은 마음 끝을 통하는 것이고, 공감은 또 다른 에너지라는 문구가 걸린다. 다 혼자 감당하지 못하는 너의 마음끝과 느낌을 섞은 뒤의 일이라는 흔적을 가슴에 둔다. 헤어져도 그리운 날이다. 맘결을 다시 잡고 녹이고 싶은 온기가 그립다. 신년 낮술의 여운을 따라 금새 달이 피었다. 마음들처럼...신년 그런 한나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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