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랑한 것이 아니라 '찾아온 목소리'를 들었을뿐이다.
말이 포말처럼 밀려온다. 그 아픈 말 한 점도 가려 건지지 못했다.
나는 말을 찾아가는 존재였으므로. 찾아가기만 하는 존재이므로ᆞᆞᆞ
찾아온 목소리는 길을 잃고 여기저기 노숙이다.
상처입은 말들이 흥건하다. 듣고싶은 말만 고를 줄 알기에 ᆞᆞᆞ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수만 말들이 한마리 말이 되어 오는 시간은 있을까.
'길을 그리기 위해선 마음의 지평선을 먼저 생각해야한다'는 시인의 말이 맴돈다.
ㅡ나희덕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