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주일이 일터일로 정신없이 지나는 와중, 막내가 영화를 보자고한다. 유니는 수능이 끝나 저녁식사를 하고 부산스러운 금요일이다 싶다. 어찌하여 늦은 시간 막내 녀석과 함께 오랜만에 인터스텔라를 본다. 공상 과학이 아니라 사이언스 픽션이다. 스토리도 좋고, 짜임새도 있고 만화책과 기초되는 책들 몇권을 권해본다.

 

 

 

 

 

 

 

 

 

인터스텔라 허구인가 과학인가(강연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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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풍을 놓친 줄 알았다. 잡목이 많아 단풍이 남아 있을 거라는 소식. 손화중이 비책을 꺼냈다는 미륵불과 도솔암의 지장보살을 보고 오르내리는 길 단풍이 참 곱다.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늦긴했는데 마지막으로 들른 선운사 초입 부도와 비문이 있는 곳에 들르다. 시종 눈길을 끄는 비문은 역시나 추사의 백파비문이다. 오석을 자유자재로 놀린 듯 부드럽게 패이고 맺힌 것이 붓글씨를 허공에 놀린 듯하다. 정신없이 쳐다보다 담아오다. 싸가지 없던 추사가 돌아가기 2년전 논쟁을 벌였던 백파에게 따듯한 마음들을 남겼다한다. 초입의 문도 연잎처럼 부드럽고 아담하다.

 

 

3. 생협자료들을 이번 기회에 다시보았는데 생각보다 현실이 암담하다. 관료조직과 성향상 쉬운 길만 가려는 경향을 가질 것이고, 중산층 조합원들도 엘리트 소비자의식만 남아있을 것이고 가는 길이 쉽지 않았고, 멀기만 해보인다. 일에 지쳐가는 모습도 안스럽다. 겸사겸사  정리도 할 겸 공부가 몸에 박히도록 해본다.


4. 능가산에 있는 개암사와 도솔산의 선운사에 다녀오다. 동백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데 오히려 끝없이 하늘로 피고 맺힌 감나무에 눈길이 간다. 동학도 두갑이 지났는데 찾는 이도 알아주는 이도 없는 매체의 흔적에 애잔한 마음이 든다.


 

5. 인터넷이 뇌에 미치는 영향, 자동화기술이 갖는 기술의 그림자가 궁금하여 책들을 구입하여 보고 있다. 생각보다 맥을 집지 못한 책들까지 수중에 닿아 아쉬웠는데, 유리감옥과 생각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가 맥루한에 힌트를 얻어 여러 논지와 맥락을 잡고 있는 듯하다. 좀더 깊이 들어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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