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入門

 

 

 

"아~ 녀석!!은 오늘도 하루를 또 넘겨주었군!

고맙게도 하루씩이나!"

 

 

시간이란 그릇 안
계란 노른자와 흰자가
원심분리기에 빙빙돌 듯
감정의 즙이 가장자리로 흐르고 있는 것을 눈치채다

 

 

 

팽팽한 시간의 그릇에
물과 기름이
유화되듯 뒤섞이리라는 것을 안다
뭔가 다른 일상과 다른 무엇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거울 속에 빠져나갈 출구가 있었고
빠져나가고 있는 나의 뒤통수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걸 말이다


 

 

 

이대로는 아닐 것이라는 것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 달라진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것을

삶의 격이라는 프리즘으로
지난 사건들이 되새겨지면
남루하기 그지 없는
이해할 수 없던 '나'의 行格들이
간추려지는 것이다.

왜 분리되거나 자리잡지 못해
배회한 것인지도 
이대로 머물 수 없다는 일
이대로 머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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