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터 - 몇 꼭지가 눈에 띤다.  도심 열섬 현상과 대안 모색 바람길에 대한 예비시험, 실측 데이터, 하수종말처리장 악취문제에 대해서 독일 사례, 타지역 수림대조성 보기, 지역별 악취실측 데이터 등등 학생들이 만든 자료와 데이터들이 무척 꼼꼼하고 좋다 싶다. 기술은 마치 짐승과 같아서 잘부리고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권위적이기도 하고, 민주적이기도 하고...기술만 불쑥 떨어져 나온 것 같지만 지역 주민과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전한다. 악취와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기술들이 결합해서 기대이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사례가 다른 문제가 있는 곳에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으니 여러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큰 일을 한 것이라고 격려한다. 년수로 6번째 이제서야 시간을 내어 참가하니 그래도 듬직하다 싶다. 고생하시는 멘토님의 자극과 격려 속에 그래도 학생들이 서로 좋은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게 되는 것 같다. 2년전 참여한 대학생 멘토도 그 때는 힘들고 귀찮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기억에서 제일 많이 남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2. 공주대학에서 충남-세종-대전 역사 축제가 있었다. 동학 120주년 기념이었다. 역사동아리와 활동 등이 인상적이었고 교류가 샘날 정도로 좋다. 전에 가본 우금티 고개를 다시 갔다. "농민들이 이 고개를 넘어 공주에 가려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농성하러 갔다. 말이 하고싶어서 우리는 이런 나라를 원한다고 시위하고 싶어서 목숨을 담보로 고개를 넘고자 했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한 교수님은 아이들의 솔깃한 마음을 뚫고 말한다. 뒷모습에 어리는 강단있는 모습과 목소리 떨림, 아이들의 눈빛이 그 억새와 바람이 참 좋았다. 까르르 까르르 억새밭에서 셀카봉으로 사진 찍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여운이 짙다.  벗의 부부와 막걸리 한잔에 마음을 더 담다가 헤어졌다. 말과 말 사이 마음 속에 눈물이 마른 흙에서처럼 스몄다.

 

 

3. 지역은 원자력 문제로 몸살이다. 집값, 위험, 대안이 겹쳐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데이터와 사례들이 없는 사이를 뚫고 이해관계는 자란다. 이해가 몰려다니게 되면 사실까지 덮힐 수도 있다. 생협과 정당활동 사이, 제도 밖에서 할 일, 제도 안에서 할 일, 나누고 챙겨야 할 일, 시간의 자장에서 챙겨야 할 일들이 구분되지 않으면 이해만 남게 될 수도 있다. 저녁 모임의 많은 부분이 이 이야기였다. 결론이 쉽지 않겠지만 토론회로 조금은 시야를 확보하면서 가면 어떨까 싶었다.

 

 

 

 

4. 곰나루터를 거닐고 싶었지만 공주보에 갇힌 강물은 저수지처럼 고여서 흐르지 못한다. 하늘 속엔 경비행기 소리가 뿌옇다. 속절없이 가을은 깊기만 하다. 남겨두고 오는 곳이 내려오는 마음을 따라오지 못한다. 허하다. 공허 사이에  새긴 단어가 박힌다. 아리다.

 

 

 

 

 

 

 

 

 

 

볕뉘. 외모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모임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한 예로 오드리햅번의 삶, 그리고 말풍선의 말이 남는다.  "인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이다." 라고 ... ... 돌아보면 볼 수록 부끄럽다. 좀더 잘할 것을....늘 덧붙는 후회지만.... 어느 덧 시월도 말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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