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페레스트로이카, 소련의 해체 그리고 북한에 공급되던 원유를 비롯한 원조경제는 중단되어 버렸다. 1994년 김일성의 사망, 1995년부터 이어진 고난의 행군, 적어도 50만명이 죽었다고 한다. 북한의 농업은 화학비료와 기계화, 산비탈 농업까지 이어진 것이 대홍수와 겹쳐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화학비료와 기계화가 오히려 구소련에 원유중단이 끊기자 회복할 수 없다고 백년의 급진 저자 원텐진은 말한다. 직접 북한 현지를 방문했었다고 한다. 중앙의 배급이 끊기고 정직한 하급관료마저 식량배급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두 책의 겹치는 사실이다. 50대주부가 텃밭에 기른 작물들을 팔지 않았다면, 그것이 허용되지 않았다면 더 심한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2-5년전부터 약간의 회복세를 이루고 있고 부분적인 경제의 허용으로 평양에는 프랑스 향수와 패션, 자동차가 급증했다고 한다.

 

리얼 노스코리아의 저자는 북한지도부가 지극히 이성적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렇게해도 문제이고, 개혁을 한다고 해도 똑같은 문제가 생긴다는 딜레마에 처했다고 한다. 베트남과 중국의 길을 갈수도 없고 가서도 안되는 처지에 있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로는 정보의 통제에 있다고 한다. 50명당 1명의 정보원의 존재도 그 곤경을 설명해준다고 한다.  최근에 DVD보급을 막고 있지만 급속히 번지고 있으며 USB를 통해 통제된 정보는 급속히 차단의 벽을 넘는 것이 어쩌면 더 위험할지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역도의 금메달수상자가 기자들에게 한 질문이 있다. 계란으로 바위를 부술 수 있습니까라고 묻고 답했다.  계란에 사상의 힘을 불어넣고 던지면 깨뜨릴 수 있다. 그렇게 해냈다 이런 취지로 말한 듯하다. 극장국가 북한은 인류학자의 저서이다. 모두에 북한을 스케치하면서 이 말을 남기고 있다. "사상의 힘에는 한계가 없다."

 

어쩌면 가족국가이자 사상?을 지키고자 북한대 미국의 대결이라고 선언하는 그들은 효와 충으로 뭉친 국가이다.  텔레비전 방송을 통일이전에 공유한 서독과 동독, 남한과 북한은 다르다.  아프리카 가나와 국민평균소득과 비슷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리비아의 카다피같은 처지를 당하지 않는다.

 

남한을 '동아시아의 스칸디나비아'라고 말하는 리얼 노스코리아의 저자는 우파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듯싶다. 햇볕정책으로도 이쪽의 어느 정권이 자리를 잡더라도 북한의 해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15년뒤가 될지, 20년 뒤가 될지 어쩔 수 없이 연착륙은 불가능하며 경착륙의 문제점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구와 소련은 사상과 이념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무너졌다고 한다.  40배이상 나고있는 삶의 격차는 어떤 이념과 사상으로도 설명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제를 통한 속도차이, 낮은 수준의 정보교류라는 접촉점들이 그 경착륙의 과부하를 그래도 조금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중국은 일정 자본의 원시적 축적을 통해 경제의 선순환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서북부 현에 그런 실험들이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성과들도 있다고 한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학자와 관료는 진정 고민이 어디로 스며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70년대 초반의 도로, 철도...모든 것이 돈방석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토지문서가 있는 북한 고향의 토지권을 주장하는 싶은 이들에게는 대박인지도 모르겠다.

 

당장 굶어죽지 않아야 하고, 우울해서 죽지말아야 하고, 죽는 이가 없어야 되는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 정치라고 하자. 만약 당신이 북한의 한주민이라고, 아프리카의 도시 변두리의 한사람이라고 하면 도대체..이 세상의 정치와 경제는 무엇이란 말인가? 가난하고 굶주리고 소외되는 이에게 스며들 수 없는 것이 경제와 정치의 힘일까? 스미는 척이라도 해주면 안될까?  더 답답하고 암울해지는 주말이었다.  발제자의 글을 덧붙인다.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콕!!)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

권헌익, 정병호 극장국가 북한

 

김*준 (회원, 동아시아사상학습모임 활동)

 

 

 

 극장국가란 정치적 의례나 행사를 통하여 권력을 과시하며 유지하는 국가를 풍자적으로 일 컷는 말이다. 현재의 북한을 정상적이지만은 않은 국가로 보아서 다른 정의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북한의 상태를 크게 유격대 국가, 가족국가 와 김일성 주석 사망이후의 새로운 가족국가(선군 정치와 총대 철학을 내포하는)로써 변해왔다고 진단한다.

북한을 표현하는 각각의 단어를 살펴보면 유격대 국가는 혈족을 잃은 애국 소년소녀가 빨치산 지도자에게 혈육을 대신할 가족적 유대감과 도덕적 소속감을 발견하고 새롭고 힘찬 삶을 살아간 다는 이야기를 국가적으로 확대 시킨것이다.

 

유격대 국가, 가족 국가, 그리고 극장 국가 북한

 조금 더 시기가 지나가게 되면 사회 유기체적 냄새가 나는 가족국가가 나오는데 이는 국가 지도자를 가족의 최고 가장으로 모시고 살게 되는 것이 참된 삶이 되고 따라서 효와 충이 합쳐져 국가의 수장은 어떠한 상황이 되어도 목숨을 바쳐서 보위해야하는 우리의 심장부가 되는 절대적인 가족의 윤리가 국가로 확장된 국가이다.

 김일성 주석 사후 가족국가에 총대철학이 추가되는데 이는 북한의 인민이라면 항상 정치를 우선시 하여야 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투정이며 한 자루의 총대가 되어 고귀한 총대를 보위하는 것이 육체적인 생명은 끊어졌지만 정치적으로 살아계시는 김 일성 주석의 뜻을 이루는 것이고 누가 되었던지 그 후계자의 지도를 받아 국가를 위해 한목숨을 바쳐서 강성대국을 만드는것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미국의 집중적인 탄압을 받고 있으며 세계인민의 등불이 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하여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전개되는 논리에는 북한이 탈식민지화를 이루어 냈으며, 냉전의 질서 속에서 실질적인 내전을 겪었고 성공적인 전후복구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사회주의 지도자들이 사후 가혹한 평가를 받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냉전질서가 서로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정신적인 충격 뿐아니라 경제적인 지원도 대폭 줄어들어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게되고 거기에 자연적인 재해도 만나게 되는 외부적인 조건도 반영한다.

 

 또한 성공적이였던 김일성 주석의 현지지도와 수령론을 바탕으로한 카리스마 통치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국가적 목표를 이루고자 세습이라는 현대 국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 회귀적인 세습을 선택하고 이를 내적으로 공고히 하고 대외적으로 선포하는 입장에서 국제 친선 박람관, 주체 사상탑과 개선문등의 과시용 건축물을 세우고 10여만명이 이루어내는 아리랑 축전등을 개최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한 국가가 자신의 존재를 위하여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고난의 행군시에 북한의 선택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몇 가지 아픈 사실들을 지적한다. 먼저 논리상으로 맞을지는 몰라도 선군정치를 시행하면서 인민들을 후순위에 두게되어 북한 주민의 큰 희생과 내부적인 갈등을 유발했다는 것이고 국가가 되어서 인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지 못하여 “일제시에도 이렇지는 않았다”라는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를 떠돌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재해가 결정적인 이유라고 보여짐에도 그전에 이미 북한의 사정이 안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북한의 지배층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였다는 점과 김일성 주석사후에 이루어진 거대한 건축물등이 그 어렵던 당시에 이루어 져야 했는가하는 점에 안타까운 의문을 표한다.

 이런 점들이 그들이 이야기하는 고난의 행군시기 초기에 보여준 북한 주민의 견실한 대응에 대한 비교가 되면서 다시 한번 일어나야 한다는 따듯한 충고를 하고 있다.

정치적 독립과 사회적으로 통합되며 경제적으로 풍요한 공동체 건설이라는 원래의 목표를 다시 새겨 보라고 한다.

선군정치를 앞세우는 그들에게 그들이 사용했던 유격대 시기 구호인 우리는 물고기이고 인민은 물이라는 고전적인 격언을 실행하기를 바란다고 안타깝지만 따듯한 말로 결론을 짓는다.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어느 누구고 예외가 없기를 나는 바란다.

 

 

'사상의 힘에는 한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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