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할둔은 14세기 북아프리카 이슬람 지역을 배경으로 문명의 탄생, 성장, 쇠퇴, 몰락의 과정을 역사 현상이 아니라 그 이면의 역사를 움직이는 힘의 실체를 밝히고자 노력했다. 집단과 국가의 흥망을 운명으로 여기지 않고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찾고자 했다. 또한 이븐할둔은 [역사서설]에서 "나의 의도는 마그레브 역사에 국한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역사를 일반화하지 않고 귀납적인 접근법을 통해 사실에 의거 문제를 분석하고자 했다.
이와같이 [역사서설]은 아랍 민족들 그리고 그들의 삶과 국가, 문화, 특히 그들의 종교인 이슬람교를 총체적으로 고찰한 문명론이다. "투키디데스가 역사학을 창시한 사람이라면, 이븐할둔은 역사학을 하나의 과학적 학문으로 정립한 사람이다."고 말한다.
[역사서설]이 남기 영향은 역사학 한분야가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정치를 도덕과 의무에서 떼어낸 정치학의 연원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왕조, 왕권, 칼리프위, 정부 관직과 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의 논의를 통해 정치와 종교, 정치의 필요성을 논하고 있다. 또한 전야문명, 도시문명의 비교를 통해 사회학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뒤르켐과 콩트의 계보의 출발도 여기라고 할 수 있다. 전야민과 도회민의 차이를 말하면서 움란, 아사비야등 움직이는 힘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명의 성장과 쇠락의 원인을 짚어내고 있다.
이윤은 노동에서 출발한다는 노동가치설을 주장한 것도 역사서설인데 이는 마르크스, 아담스미스 등 경제학의 핵심적인 개념도 녹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윤과 기술 등 다양한 생계수단과 연관되어 생기는 조건들을 다루면서 기술의 변화와 도시의 변화를 같이 논한다. 이윤은 인간 노동을 통해서 실현되는 가치임을 밝히면서 농업, 상업, 기술 등 생산력과 생산양식의 토대가 되는 고찰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학문 분야와 교육방법과 관련되는 사항들에서도 다루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통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학 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껏, 어느 곳, 어느 때, 어느 누구에 의해서 논의된 것보다 가장 위대한 작업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19세기의 근대역사학에 끼친 영향뿐만 아니라 실증적인 학문의 기본적인 사항을 종합적으로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문제의식과 해결방법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