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 모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발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텍스트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다른 것들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공유한 고민이나 씨드, 씨앗을 어떻게 건사할 것인가? 책을 읽고 나누는 전후의 과정을 통해 좀더 '모임의 양'뿐만이 아니라 '모임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나누는 토론회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할 수 있을까? 해야만 하지 않는가? 초빙강연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시간이 지나면 느낌까지 바래는 것은 아닌가? 그저 소비되는 것은 아닌가? 좀더 색다른 계기나 열정을 줄 수 없었는가? 여운들을 살피지 않아 공부의 때를 놓친 이들은 없는가? 강독을 하고 낭독을 하고, 분담을 하는 과정에서 준비과정이 미흡한 것은 아닐까? 분량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 학생들도 아닌데 텍스트나 줄거리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저자를 집중탐구하는 방법이 천편일률이지는 않은가?
2. 독서 모임 진행사항을 사무적으로 기계적으로 녹취하고 회의같은 분위기로 남기는 것이 합당한가? 질문을 남길 수는 없을까? 몇가지 경로와 사유, 토론을 통해 남겨보는 질문? 질문들이 저자에게 피드백이 될 수 있다면? 강도높은 고민이나 격정, 의식전환에 밑거름이 되는 일들이 일어났다면 그것을 남기고 보듬을 수 있는 틀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3. 독특한 학습습관이나 테마에 따른 색다른 접근법, 대상에 따라 좀더 색다른 과정을 발견하는 맛을 보는 것이 어떤가?
4. 윤*샘 텍스트 논문 두가지로 강독모임을 갖은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돌아간 뒤에 텍스트에 대한 여운이 남는 모임이었다. 키워드와 생각의 맥락이 여러차례 반복되어 논의되기에 강독모임 자체로 복습이 많이 되는 체험이었다. 뒤풀이 겸 얘기를 나누다가 독자마다 읽는 패턴이 다르지만 저자, 비평가, 연구자, 번역자가 되어 여러 시선으로 다시 살피는 것을 직접 체험한 셈이다. 아니면 저자의 책을 여러권을 반복해서 읽고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인으로서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갖고, 그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한다는 점이다. 텍스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좀더 출렁거리는 읽기를 통해 그 파장이 번져나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5. 모임과 모임사이 겹침이 없다. 한 모임이 관성을 갖게 되면서 오는 정체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도 문제로 삼을 수 있겠다.
볕뉘.
1. 독서모임은 물론 사교의 속성을 갖는다. 친교만큼 좋은 것도 없으리라.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도 한달이나 한주가 기다려지고 설레인다. 지난 모임 뒤 한**샘이 이야기를 건넨다. 공감하고 미리 나눠주는 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여기고 있는 터라 반가웠다. 토론회를 만들고 나눠보면 어떻겠느냐는 것이 요지다. 성인 대상은 쉽지만 않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진도만을 고려하고 고집할 수도 있다. 모임 역시 여건이 되지 않아 오래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텍스트나 책을 미쳐 살피지 않아 핵심이 아니라 변죽이 논의되기도 쉽상이다. 분야별로 책읽는 방법도 기술도 바꿔야 한다는 팁과 책을 최근에서야 접한다. 잔기술이나 과정과 방법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으면 한다.
2. 일일 회계 결산처럼 게정과목에 따라 넣고 다른 사람, 모임, 조직과 거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편이지만 친구의 동의를 더 곰삭여서 올 가을이 가기 전 토론회를 한번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