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파출소 시장골목을 따라가다보면 천원 이천원하는 선지국밥집이 있다.

 

허전함을 채운다.

 

시끌하게 들어오는 육십대의 아주머니 두분은 목이 탄다면 주인을 호명한다. 선짓국에 물김치! 이천원을 서로 계산한다고 한참 얘기한다. 만원짜리 청바지를 구하는 얘길하고 리어카를 몰다 한의원에 침맞는 얘길 건넨다. 낮술을 마신다지만 할일에 물만 마시는 아주머니를 위해 막걸리 마신 아주머니가 걷기 힘든 걸음으로 컵물을 건넨다. 그러자 팔십이 넘은 어르신이 불편한 걸음으로 찬막걸리를 시키신다. 오천원 간천엽 안주는 미리 나와있고 허겁지겁 고팠던 술과 안주를 손으로 양파와 같이 드신다.

 

허전함을 채운다. 낮은 오늘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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