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오늘은 다른 님을 만날까하여 숲길로 나선다. 여름의 정점은 말라버린 것인가? 숲길은 포르말린 주사로 그대로 멈추어선 것 같다. 색다름이란 마치 없다는 듯이 그 자리에 그 꽃들이 정지선 앞에 서 있다. 여름의 숨이 멎었다. 어떤 기괴함 사이를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치란 있는 것일까? 정치인들은 정치사안에 벙어리처럼 한마디 하지 않는다. 새누리정당인들도 그러하며, 지자체단체장들도 그러하며 교육감들도 역시 그러하다. 관료들도 마치 얘기를 하는 순간, 그 자리가 녹아없어질 것처럼 말도 없다. 입이 없다. 소리쳐도 들릴 그 자리 광화문이 내려다보이는 청와대는 인기척도 없다. 귀도 없다. 정치는 없다. 정치인도 없다. 반의식만큼 정치인이 움직인다고 하지만 반의식조차도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