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생각하려면 무엇보다 전문가적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부분에 치중하지 말고 늘 전체를 보도록 노력하라. 또 가능한 한 크게 생각하라. 생각의 폭이 클수록 효과도 오래 지속되는 법이다. 87
건축가나 입안자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후자는 전문가로 불리기는 하지만 다른 직업인에 비해 넓은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들의 넓은 시각은 그들 위에 버티고 있는 정치가나 경영인, 법률인 등 소위 전문가들의 좁은 시각과 종종 마찰을 빚는다. 입안자들은 최소한 필라델피아 시 전체를 볼 줄 안다. 어는 집의 구멍을 통해 보거나 그 집의 방 문틈을 통해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입안자라고 생각하며 가능한 한 넓게 볼 필요가 있다. 86
인류의 부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속적으로 또 엄청난 크기로 증대해 왔다. 그런데도 우리의 경제 시스템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잣대로 물질적 부만 계산하면서, 기술이나 지식은 월급만 축내는 손실로 간주한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가 정의하는 부의 개념은 공산주의 사회이든 자본주의 사회이든지 간에 모든 이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다. 사회 기관과 일반 기업은 상호 작용하여 부를 창출한다. 그런데 경쟁밖에 모르는 우리 사회는 그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회계시스템은 지금까지 공동 효과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자산은 소모되는 것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로열티 제도 말고는, 발명이나 팀워크를 통해 창출된 시너지가치를 제대로 인정하는 제도도 없다...바다와 공중, 우주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시너지 효과의 활약상은 한 번도 지상의 회계방부에 이윤으로 기록된 적이 없다...국가간의 장벽이 철폐된다면 인류 전체가 안락한 삶을 누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128-129
내가 보기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 가운데 급선무는 바로 비현실적인 경제, 회계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현재 경제, 회계 시스템이 얼마나 비상식적인지는 인도에서 최고급대우를 받는 일류 장인의 한 달 소독이, 같은 수준의 장인인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에서 벌어들이는 하루 소득과 맞먹는다는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인도가 어떻게 국제무역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140
성공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통합은 최소환 둘을 필요로 한다."는 물리학 실험 결과는 이를 잘 증명해준다. 서로 다른 물질인 양성자와 중성자가 상호 보완하여 원자핵을 구성하듯, 너와 나도 본질적으로는 다르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공동 운명체를 만들어 간다. 두 사람이 함께 '영 0'이라는 기준선에 서서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164
우주선 지구호의 화석연료는 자동차 배터리에 비교할 수 있다. 배터리를 보전해야 시동을 걸고 엔진을 작동시킬 수 있듯, 인류의 생존 과정에서 화석연료도 배터리 같은 역할을 한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바람과 조수, 물, 태양에서 얻은 일상 에너지에 의존하면서, 화석연료 통장은 새로운 기계를 만들 때에나 잠깐씩 사용해야 한다. 일단 기계를 만든 다음에는 그 기계가 태양열, 조력, 풍력, 수력 에너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지성을 이용하여 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 수억 년에 걸쳐 저장된 '에너지 적금'을 단번에 써버린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162
입안자들과 건축가들, 기술자들이여, 그대들이 앞장서도록 하라. 직장에 가서 서로 돕고 협력하며, 남의 희생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말라. 그런 일방적인 성공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그건 인류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한 교훈이다. 그건 또 인간이 만든 법이 아닌, 우주를 지배하는 영원한 지성의 법이기도 하다.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