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꽃

 

 

비가 온다

 

반가워
처마끝 만들고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 아래
오목한 마음그릇 하나 재워 둔다

 


그릇엔 작은 연못이 들어서

 

톡톡
동심원이 생긴다

 

톡톡톡
작은 파문이 인다.
번지는 가장자리엔 초록이 비친다.

 

 

톡톡 초록 위로 마음이 부푼다.

 

 

뱀발.  비를 기다렸다. 흙먼지가 일기도 해서이지만 만남도 일도 푸석푸석해질 때 습기가 몹시 필요했다. 몇시간이라도 처마 밑에 웅크려 비오는 소리를 듣고 싶은 날이 기다려졌다. 이런 날 비를 안주삼아 빈 속에 술잔을 기울여도 괜찮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친구라도 곁에 있다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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