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는 1904년에 죽었다. 40여년의 여정을 남긴 그의 단편을 읽다보면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포스트 모던하다고 할까. 아니면 홍상수 스타일이라고 할까. 루쉰의 아큐같다고 할까. 나쓰메 소세키 같다고 할까. 이 사람 참 쓸만하다. 참 나이가 덜 들어보인다. 소세키와 노신보다도. 싱싱하다. [쉿!]이란 단편에 그만 뺨을 한데 맞는다. 참. 그래도 밉지 않다. 그들은 모임을 잘했겠지? 행복하되 행복을 모르는 이들은 이런 속도 모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