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꾼다 - 사람을 살리는 협동조합기업의 힘에서

 

 

세월이 쌓이고 쌓여 문화가 된다. 현재 한국 사회의 문화를 규정하는 것은 지난 약 100년간의 시간이 아닐까. 조선의 몰락,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개발독재, 그리고 IMF체제... 이러한 역사를 거치면서 생존이 모든 것을 우선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생존의 울타리는 나와 내 핏줄이었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나와 내 이웃이 함께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가족이 흔들리고 있는 자리에 아직 이웃이 와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협동조합의 시대가 오고 있으나 협동의 문화는 아직 멀리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역사의 진전은 시간을 필요로 하니 어쩌겠는가. 다만 묵묵히 사과나무를 심을 수밖에. 05


협동조합을 결사체 중심으로 이해하고 '결사=운동'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사가 다른 게 아니고 조합원의 공동요구란 말이죠. 그 공동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몬드라곤의 결사는 '일자리'입니다. 몬드라곤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처음 사업체로 만든 것이 '난로공장'이었어요. 경제가 성장하던 당시에 일자리는 소소한 문제였을 겁니다. 생명, 민주주의, 생태, 환경, 지역, 농업 등 큰 사회 담론만을 결사로 이해했어요. 그러다 보니 안전한 먹을거리, 육아, 낮은 가격, 나은 서비스, 공동구매, 품질관리 등 생활 속의 소소한 결사를 무시하거나 낮추어보는 경향이 발생한 거죠. '운동'은 안 하고 사업만 한다'는 식으로 51

 

 

뱀발. 

 

1. 책갈피를 해둔지가 오래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챙긴다.  하나는 '협동조합의 시대가 오고 있으나 협동의 문화는 아직 멀리 있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결사가 대부분 큰담론 중심인데 소소한 결사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쿱 경영대표의 생각을 이 인터뷰를 책으로 만든 것이 요점을 알기는 좋은 것 같다.

 

2. 골목길 으슥한 곳에  하나둘 쓰레기를 가져다 버린다.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쓰레미더미로 주민들과 방문객이 홍역을 치룬다.  숱한 공무원과 청소원, 주민들이 혀를 끌끌차며 시 예산과 돈을 들여도 민원도 의식도 해결되지 않는다. 경고문도 반사경도 CCTV도 다 소용없다.  어느 날, 그곳에는 한평 화단이 꾸며진다. 팬시꽃 화단이 앙증맞고 예쁘다. 밤새 어김없이 새댁인 듯한 주민이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이 목격된다.  멈칫 멈칫 다시 돌아온 새댁은 쓰레기를 다시 갖고 돌아선다.

 

3. 모르겠다. 어쩌면 답은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곳에 숨어있는지도... ... 갓난아이의 환한 미소를 지켜주고 싶은 그런 방법으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거창한 정책이나 돈을 퍼부어도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폐쇄회로의 감시망이 아니라, 돈도 에산도 거창한 기획이 아니라도 마음결을 살필 수 있는 곳이나 생명의 여린 호흡에 마음이 동하는지도 모르겠다. 저기멀리 꿍꿍이들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다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4. 너도 나도 살피고 보살펴주는 시공간이 되어본 적은 있는가? 너무 담론도 기획도 커서 문제는 아닐까 오고가는 사람들이 보려고 하는 것은 너무 크기만 한 것 아닐까? 모임에 화단하나 꾸려둘 곳은 없는가? 이놈저놈 마음에 받은 상처만 가져다 두는 것이 아니라, 의무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알뜰살뜰 기대고 나누고 또 보고싶은 방법과 시도는 없는 것인가?

 

5. 얕은 비가 내린다. 오늘도 도서관은 공부하는 이들로 넘친다. 시험과 좀더 나은 삶에 저당잡혀 청춘을 고시서적에 붙박고 있다.  정녕다른 방법은 없는가? 협동조합의 아이디어나 생각도 괜찮아보이기도 한다. 주식회사만 가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급여가 적더라도 주 4시간, 70살까지 일하는 곳이 현실화되는 곳도 좋겠다. 단 소비가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 사회가 조금 다른 것을 만들려고 하는 이들이 좀더 늘어나기 시작하면 좋을텐데하는 맘을 오늘도 내민다. 밤이 깊어진다. 초록밤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