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03

 부상뒤 15일이 지나다. 한번 달려보기로 맘먹다. 일요일 아이들과 도서관과 함께 산만한 독서를 하다. 문득 달림생각이 간절해지다.  복장을 챙기고, 주로로 나선다. 장마곁엔 발품정원은 볼만하다. 오늘도 발끝에 살포시 덮힌 초록이끼에 시선이 머문다. 붉은 주로의 경계가 이끼로 흐려지고,  발품정원은 새로운 식구들도 늘어나있다. 어느새 원추리꽃이 자리를 보란듯이 잡고 있고 짙어진 목련들은 더욱 어른스러워져 있다. 무리하지 않고 싱싱한 숲냄새 듬북맞다.

050704

막둥이 녀석과 일찍 청한 잠으로 새벽을 맞다.  영화한편때리고, 책을 펼쳐보다보니 밖은 환하고, 빗소리 잎새에 부딪는 소리가 정겹다. 수선한 날개도 재삼확인할 겸, 오늘은 앞산으로 향한다. 진경산수는 멀리서만 보는 것이 아니다. 나무숲 강약에 얕은 안개는 천양 진경산수다. 그렇게 몽롱하게 취하며 송진향, 딸기향으로 범벅을 하고 돌아오다.  뛸맛, 살맛, 발맛이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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