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립간님의 "세월호 사고 03"

 

 

추모제를 참석하고 지인들과 향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성과 자성, 성찰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은 너무 낙관적인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게 '내가 식구를 다챙겨야 돼라는가, 내탓이다, 어쩔 수없는 것 아니냐는 행동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견들이 있더군요.

60대, 70대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젊은이들의 삶의 이력이 조금 더 합리적인 것을 추구한다면, 삶의 경험에 익숙한 장년층세대는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가요. 확신에 찬 행동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 것인지? 높으신 양반들은 뭐를 하든지 해쳐먹고 있는데 대통령만 불쌍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드러내지 못하는 이면이 있는 것 같아 더 불안합니다.

나라의 한 걸음보다 그들이 말하는 다른 이견을 짓눌러야 나라가 잘 된다는 사명감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리적인 이성보다는 추론에 가까운 확증을 갖고 빨갱이, 데모...종북...자신의 신념을 사실에 비춰 생각해보지 않는 비합리가 정작 더 큰 반작용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존재근거를 향수와 무의식에 기대는 것은 아닐까?

정치인도 없고 정치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 우울합니다. 하소연도 하지 못해 자식의 안위가 걱정돼 거리로 나선 앵그리맘의 마음도 찢어집니다. 선거가 한판 경기로 전락해 오히려 더 환멸을 더 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투표인증샷이 아니라 제발 이런 나라만들어달라는 한마디씩 인증샷을 하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시장에게 구청장에게 구의원에게 이 동네 사고나지 않게 일하다 다치지 않게 .먹을거리, .... ...

 

선거는 내편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지 않나요? 차이도 없는 인물이 대단한 일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도 다 알지 않나요? 생명의 대의에 자기 감정을 숨기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똘똘 뭉칠 거라는 우려가 더 현실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피해자라 주장하는 분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맞죠. 야당이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똑같이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하는 것이 맞죠. 선거 한판에 모든 것이 결판날 것 같은 이들에게 ...눈물과 아픔...종북이 아니라 이땅에 당신같은 사람들 노년이 정말 걱정되어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그냥 푸념이네요. 마립간님 주위의 새누리당 지지자분들 이야기 더 듣고 싶네요. 논리가 아니더라도 감정적이거나 감각적인 것이 더 정확하겠죠. 보다 보수적인 행동기준을 가져오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요? 선거기간을 통해 그런 부분이 그림자처럼 일상에 드리워진다는 것은 더 암담합니다. 선거를 통해 정치가 더 정치다워지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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