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읽어야 할 글] 청년에게 고함: 무엇이 되는 것과 세상이란 틈을 좁혀주는 것이 어른의 일
우리는 애초에 '사회'를 가져본 적이 없다.

 

 

 

포차 건너편 태극기 위에 달이 걸린다. 바람은 포근하고 애닯다. 304개의 넋대가 흔들린다. 벗들과 밤을 새다시피 나눈다. 세상은 아마 '국가가 책임 못지니 내가 다 감당해내야지' 라는 비관과 '돈과 집과 자식 교육에 팔할'을 부었던 대화주제에 '사회'를 넣는다란 낙관 사이를 갈지자 처럼 걷겠지.

 

물에 빠진 아이를 보고 발을 동동구르는 '동정'과 구하려다 같이 빠져죽는 '동감'과 구해내는 '공감'이라는 어감의 차이를 새겨듣고 참 아프다. 이 사회를 동정하고 있는지 공감하고 있는지.

 

가고싶은 학회 참관을 하지 못한다. 어제 벗들에게 전한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함]이란 사회와 삶에 대한 애정은 전하고 싶다. 내가 우리가 얼마나 갑각류가 되었는지는 느껴야한다. 불감과 동정 사이에 서성거릴거라고 자책할 줄 알아야ᆞᆞ 달은 참 밝았고 흐린 눈물을 글썽거렸다. 님아! ᆞᆞ

 

 

 

 

 뱀발 동료들과 이른 저녁을 함께하고 광장의 추모제를 가다.  학생들의 넋을 기린 넋대를 나누어 준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행사 말미 추모대로 불러내어 꽂게 한다. 그리고 304개의 넋을 그리고 있다는 말을 건넨다. 앞을 가득매운 그 숫자에 말문이 막힌다. 그렇게 화단공사를 하고 있는 역까지 걷는다. 마지막 김 목사님의 국민상주라는 말도 그 아픔을 나누는 울먹거리는 소리가 아프다. 그리고 가까운 이들과 이야기와 지금과 앞을 조금씩 나누다가 차수를 달리한 이와 있다보니 새벽이 가까워진다. 그 바람결도 이야기도 포장마차도 기억에 오래남을 듯하다.  먼댓글로 [청년에게 고함]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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