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ㅡ마음을 편치않게 해서. 하지만 솔직하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가뭄에 콩나듯 커밍아웃을 했다. 헌데 잘 모를 것이다. 무슨 말인지도. 차라리 사회주의자다 공산주의자다고 했으면 관심이나 끌겠지만, 모임주의자라고 했으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그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 큰강이 흐른다. 그 강 이름은 무엇인가?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사람, 아쉽고 배부르다. 또 보고프고 이야기나누고 싶다
뱀발. 연휴, 고전읽기 모임에 참관 겸 들르다. 전날 조문에 취기가 오르도록 마신 술이 제법 몸을 힘들게 하는 줄은 월평공원 산책을 마치고 밤이 되서야 느낀다. 그림을마시다라는 카페에 들르니 일층 갤러리엔 익숙한 그림이 걸려있다. 나준기샘의 그림을 몇 컷 담다. 마음이 아직 불편한데 합석을 시켰다. 순전히 내 편리이지만 그래서 취기를 가장해 원하는 생각을 놓는다. 담든 말든, 그리고 아마 여러번 주접에 가깝도록 말하고 말할지 모르겠다. 숨어있던 월평공원 길을 안내받아 다녀본다. 도심 속에 참 아름답다. 모임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는 주말 연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