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되는 꿈을 꾸었다. 꿈은 러시아 마트로시카 인형처럼 제일 안쪽 꿈부터 벗어나야 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해직사유를 들어서 다섯글자란 죄목으로 표현되었다. 꿈을 한꺼풀 벗기고 나와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동료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인형 안쪽 또 다시 꿈에서 벗어나 그 다섯글자를 확인하는데 말미 또 꿈 속이었다. 그렇게 꿈밖을 몇번 나와 스마트폰에 그 글자를 검색했다. 그리고 심지어 그룹웨어까지 접속을 하고 확인해봤다. 공지사항에는 그 두렵던 흔적은 없었다.  잠결인지 꿈결인지 모르겠는데 구글 검색창엔 유우성이란 그리고 윈원윈이라는 검색어가 남겨져 있었다.


다섯글자가 너무도 선명했는데 기억 바깥에 있다. 시장인지? 수정인지? 뒤에는 주의자라고 붙은 것인지 가물거린다.  모르겠다.

 

 

 

뱀발. 

 

점멸하는 아픔에 어쩔 줄 모르겠다. 점멸하는 출세와 명예 속에 또한 어쩔 줄 모르겠다. 장애인은 장애인등급제 폐지를 담고 주검으로 덮히고, 목없는 자들은 목숨까지 떠밀려나가고, 아이들은 위험의 수렁에 내동댕이친 채로 비와 파도 속에 신음한다. 어제는 활짝 핀 민들레 꽃잎들이 저녁 무렵 모두 닫혔다.  노랑을 속 깊이 삼켰다. 꽃잎 하나라도 다시 피었으면 좋겠다. 꿈 속이 아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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