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어제 본 그림이 걸리다. 꽃보다 꽃잎들인지 아직 모르겠다. 잔상이 남아 있다. 묵중한 상태로 얹혀있다.

 

 

[영암풍경], 제목을 보자마자 그 정경이 스며든다. 익숙함, 조금 더 툭 트여진 場에 대한 그리움이 문득 들어온건지 모르겠다.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싶어 다가서서 다시본다. 담과 늦가을의 마당에 잔잔한 물결같은 정성껏 비질을 한 흔적들일까 불쑥 눈시울을 거슬러 지나가버린다.

 

 

제목이 걸리다. 전쟁과 고아가 아니라 [전쟁과 낙오자]였다. 잘못 본 게 아니다.

 

 

해설사가 한무리의 관람단에게 설명한다.  종교인이 아니지만...어쩌구...지난 자리 물끄러미 보고 남긴다.

 

 

재회,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미륵보살], 그리고

 

 

 

자화상이다.

 

뱀발. 몇 점과 시선이 걸려 검색을 해본다. 전시 그림들이 너무 적어 아쉽기만 한데. 전화황작가는 동생이 서울음대 첼리스트로 교수로 있다고 한다. 2009년 탄생 100주념 기념전도 있었다 한다. 최근 근대미술사 학회에서 전화황의 예술과 생애라는 제목으로 발표도 있다 한다. 조총련계 화가이자 한때 철학 학문에 심취하다가 다시 그림을 그리고, 전쟁을 비롯한 고국의 아픔을 내팽겨치지 못하는 이의 그림은 일본 스승의 정서적 깊이가 배여있다고 표현한다.  절절함 이상이 자꾸 부른다. 디아스포라의 삶들은 그림에 우려나있다. 삶이 그림에 한 요소이자 배경, 어쩌면 기술인지도 모르겠다. 화가의 대표작들만 추려서 보여주는 것 같다. 많이 궁금해지는 날이다. 미술관의 불쑥 독서는 이리 잔향이 깊고 멀다. 그림은 사람과 삶, 역사를 읽는 일과 맞닿아 있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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