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목표가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점점 더 뚱뚱해지려고 먹는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이다. 개인에게 진리인 것은 사회에도 진리이다. 돈을 버는 것이 인류의 영원한 일일 수는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돈이란 써 버리는 것 외에 다른 용도가 없기 때문이다. 돈을 계속 써댈 수는 없다. 23


우리는 재화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워낙 익숙해 있어서 풍족한 사회에서의 행동 원리와 동기는 어떠한 것인지를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니 이제는 모두가 좋은 삶을 살기에 충분하다고 상상해보자. 좋은 삶은 무엇이고 좋지 않은 삶은 무엇인가? 좋은 삶을 실현하려면 우리의 도덕적 경제적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이러한 물음은 거의 제기되지 않는다. 24


임금 격차가 더 큰 직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미국인과 영국인들이 왜 대륙의 유럽 인들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그럴듯하다. 75


케인스는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앞으로 100년 넘게 우리 자신과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것이 반칙이고 반칙이 공정한 것인양 살아야 한다. 반칙이 쓸모가 있고 공정한 것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탐욕과 고리대금업과 경계심은 아직은 조금 더 우리에게 신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그것들만이 우리로 하여금 경제적 필요의 터널을 빠져나가 햇빛을 보도록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81


파우스투스를 구상하던 말로가 내심 모델로 삼았던 것은 동시대인인 철학자이자 정치가 프랜시스 베이컨이었는지도 모른다. 베이컨은 근대 기술의 예언자였고, 인간 개선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자연을 정복하겠다고 생각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고대와 중세 학문의 관조적인 방법 대신에 그는 "참된 원인에 대한 탐구"를 요구하고, 그것을 인간적 목표를 위해 활용하려는 의도를 품었다. 그가 "인간의 지식과 인간의 힘은 하나에서 만난다.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데서 결과가 산출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쓴 글은 유명하다. 말로는 이 기획에서 악마적인 어떤 요소를 간파했다.  99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이런저런 조건이 붙어있기는 해도-어떤 식으로든 결국은 몰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자본주의의 역학 관계에 관해서는 단일한 이론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의 마지막 두 권을 끝내 마치지 못했던 이유도 아마 자신의 경제학이 그 묵시록적 순간을 그려 내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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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반납기일이 지나 돌려주지 못하고 있네요. 바쁜 일정들 사이 읽다보니 맥락도 요점도 재미나게 콕콕 짚었다 싶네요. 조금 남았군요. 얼른 읽어줘야 할텐데... 일정이 만만치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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