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긴장들로 몸의 기운이 바닥난 듯하다. 달림으로 몸기운을 추스려야할 듯하여 주로로 나선다. 역시 처음은 힘들다.  아주 쉬운 것이라 생각하지만, 인간이 자연과 함께 달리기 위해선,  두루미가 비상하듯,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륙하듯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자연에 낯선 이방인이 같은 코드로 달리기위해 늘 맘을 비운 20여분이 필요한 듯,

자연과 코드를 맞추기위해,  알맞은 속도로 늘 움직이고 있는 대지의 품에 안기기위해, 늘 그렇게 스스로 즐기고 있는 대지의 달림속도를 맞추기위해선, 그 위에 편안히 안착하기 위해선 접선만큼의 속도와 시간이 필요하다.

20여분 지친기운을 추스려 접선속도로 근접하여 안착한다. 호흡도, 마음도, 달림도 대지의 움직임 속도만큼이다. 편안해지고, 무등을 탄 듯 손쉽다. 그렇게 오늘은 즐긴다. 대지의 호흡만큼, 논과 갑천변의 소리를 듣고 대지의 땀줄기만큼 땀을 쏟으며 지친기운을 달랜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다. 내려온다. 오랫만에 그득한 기운을 받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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