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미만의 삶, 그리고 대통령 ing

 

 

 

흔적 님, 며칠 묵혀두다가 흔적을 남깁니다. 저의 관심사이기도 해서입니다. 지난해 대선 전 여론조사를 보다가, 관심을 끄는 결과가 있더군요. 연령대별, 지역별 대선후보지지도는 박근혜/안철수,문재인에 비율이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데 유독 소득별 지지도가 예상과 달랐습니다. 200만원에서 400백만원 소득에 안철수,문재인 6, 박근혜 4였죠. 그런데 200백만원 미만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5:5? 4:6? 결과는 박근혜가 7이고 안철수,문재인이 3이었죠.

 

열외자, 몫이 없는자, 말할 수 없는자..시급 4000원미만의 삶.... 정말 그럴까? 삶은 여전히 대물림되는 건 아닐까? 정치의식 역시 대물림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역색 또한 군대라는 필터를 통해 재생산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최근 세모녀.자살.기초수급대상자가 아니라 짐작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 진짜없는 사람들이 말을 할까 하루벌어 하루 사는 것이 아니라 키워야되는 이들에게 정치적 말걸기가 가능한가라는 생각도 비관적으로 드는 날입니다. 모든 문제가 얽히고 섥힌 것이겠지만... ...정치의 촛점은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연구논문이 있는지 열외자의 삶이 대물림되는 물증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만 그 원인의 하나로 제도교육의 치명적인 약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초등학교부터 인권, 특히 노동권에 대한 제도교육이 없고, 자신이 처해진 제도적인 나에 대해 배울 기회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파하고 느끼지 못하고, 잘나가는 엘리트의 삶의 그림자가 혹 이들의 삶은 아닐까? 외양은 다르지만 다른 이의 처지도 삶도 헤아리지 못하는 면에서 마찬가지가 아닌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서발턴은 과연 말할 수 있는가? 책들을 보며 지금여기는 말할 수 있다고 단정했던 지난 제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지금도 그러합니다. 문득 정치의 미래세대와 현실의 변방으로 밀려나는 미래의 나와 같은 이들이 겪어내는 삶의 비참을 어떨까 안타까운 날입니다. 제도든 문화든 ...정치가 빨리 급하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겠지만....어떤 짐작으로 그리해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괜한 사변을 봄날 어울리지 않게 드리게 되는 군요. 페북을 통해, 이렇게 책과책을 드나드는 글을 볼 수 있어 정말 반갑고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여긴.... 또 다른 끝 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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