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기초생활수급자를 제외한 안개같은 400만명이 짐작이 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한다. 스모그같은 400만의 삶을 어떻게 통계속으로 넣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사각지대는 자신감만 있으면 눈에 보이게 할 수 있는 듯하다.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투명인간 취급하던 행정이 조사하면 다 나올 듯이 성화다. 정많고 신세지기 싫어하고 나누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빚보증과 부양책임으로 입에 하루하루 풀칠도 급급해 살아진다. 염치만은 간직하며 목숨의 경각에 시달리는데 그 염치와 낭패감을 발굴할 듯 싶다. 그래서 쇼윈도우에 삶을 널어놓고 어떻게 하려구 ᆞᆞᆞ

 

의 심 

 

사회복지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했다. 공무원은 틀안에서 하면 되는데 과로사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복지'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부서도 공무원도, 희망지원이든 여성이든 한부모든 소관된 업무영역은 많아 보인다. 예전처럼 모녀자살사건에 행정은 책임이 없다. 규정에 의해 했기때문이다.

 

그런데 정신없이 일해 목숨을 놓친 이는 미친놈일까 정신나간놈일까 과로사가 하나도 아니고 여럿! 규정을 어기고 다른 부서일까지 하던가 발라내는 행정이 아니라 마음이 여려 어쩌지 못하는 이유는 아니었을까.

 

BSC 구청에 있는 관리 시스템에 행정을 집행하는 이의 애정과 농도와 밀도를 확인할 수 있을까? 올해의 성과만 있는 건 아닐까? 일손이 모자라 백명을 더 충원해도 아픔을 느낄 수 없는 집행만 있는 건 아닐까. 삼가 애도의 염을 하면서도 차마 행정의 애정을 확인할 길이 없다. 당분간은ᆞᆞ

 

가 계 부

 

라면 식빵 우유 식빵 우유 11월 10여일이 빈 노트 바로다음 칸엔 또 우유 식빵이 적혀있다. 십여일을 굶은 걸까.만화를 습작한다는 둘째딸일까 당뇨를 심하게 앓아 거동도 못한다는 큰딸일까. 그런데 일하던 식당 주인은 어머니는 제대로 씹지도 먹지도 못했다는 쪽지같은 기사가 걸렸다. 마음도 몸도ᆞ그 귀퉁이에ᆞᆞ그 꼼꼼함에 걸린다. 당뇨일지를 적은 큰딸 ᆞᆞᆞ그리고 작은 딸 의 습작들ᆞᆞ

 

 

헤드오피스와 분 공장 또는 서울 vs 지역

 

서울과 헤드오피스는 훌륭한 기계장치다. 울분의 파고를 조정해 적정한 음파만 수신하며 수신한 느낌뺀 앎만 분을 참지 못하는 지역에 획일화해 뿌린다. 서울 사람들은 입으로는 지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지역이 몸을 툭 건들기만 하면 몸서리친다는 것이다. 느낌을 몸서리칠 줄 모르는 이들은 대부분 서울사람인데 지역에도 대부분 그런 면에서 서울 사람이다. 음 그러고 보니 헤드오피스는 머리만 있다 가슴도 뫔도 없으니 무슨 느낌이 있겠는가. 느낌으로 기획한다는 건 뜬구름 잡는단 얘기아닌가. 당분간은ᆞᆞᆞ 헤드의 몸종이나 시녀ᆞᆞᆢᆞ

 

 

서울송파가아니었더라면

 

500/38, 도시가스,전기세,통신비 합쳐 54만원 식비 20만원, 나머지 빚? 나는 비겁하다. 아니 약해지지 말자. 보험에 월세도 없다. 혼자만의 식비가 20만원 가까울 듯하다.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두 딸과 어머니가 그래도 말이라도 걸고 귀찮게라도 하는 시골에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과년한 자식들이 있더라도...세상은 참 살아가기도 벅찬데 세상 짐을 다 지게한다. 바보같고 천치같은 이들이 살아야 사는게 아닌가. 소주도 맘껏 드시지 못한 고인께 삼가 잔 올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