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인간의 조건에 관한 것이다. 나는 우리 중 인생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가장 잘 견뎌낼줄 아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34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내가 나의 학생에게 주고 싶은 직업이다. 나는 내가 가르친 학생이 내 품에서 떠날 때 행정관도 군인도 성직자도 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다른 그 무엇보다고 먼저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되어야 하는 그런 인간으로서,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든 어는 누구 못지 않게 훌륭히 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운 명이 제아무리 그의 처지를 바꿔놓을지라도, 그는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머물 것이다.
" 운명의 신이여, 나는 당신의 창끝을 가로막고 당신을 사로잡았노라. 당신이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모든 길을 폐쇄했노라." 33
산다는 것, 이것은 숨쉬는 것이 아니라 활동하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신체 기관, 감각, 능력 등 우리 존재에 대한 감정을 부여하는 모든 부분을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산 사람은 가장 오랫동안 나이를 헤아리며 산 사람이 아니라 삶을 가장 충만하게 느낀 사람이다. 백 살이 되도록 살다가 무덤에 묻혔지만 태어나자마자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사람도 있다. 설령 젊어서 죽었다 해도, 그가 삶을 충만하게 느끼며 살았다면 적어도 그때까지는 살아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6
우리 시대의 지혜는 모두 노예 근성을 지닌 편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의 풍습들은 모두 복종과 고문과 강요의 산물일 뿐이다. 문명화된 인간은 노예 상태로 살다가 죽는다. 그는 태어나자 마자 배내옷 속에 꿰매진 듯 둘둘 말려지고, 죽자마자 관 속에 갇혀버린다.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한 그는 제도라는 사슬에 얽매이게 되어 있다. 36
교사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지만, 자신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법, 살아가는 법과 행복해지는 법은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결국 학문적으로는 충만하지만 지각 능력이 없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허약하며 노예이자 폭군이 되어버린 아이가 세상에 내던져져 무능과 오만과 모든 악덕을 드러낼 때, 사람들은 인간의 비참함과 타락을 한탄한다. 그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인간은 바로 우리의 변덕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50
뱀발. 베걔 곁에 두고 한달을 밍그적 거린다. 잠결에 누워볼까 하다가 접힌 곳을 다시 펼쳐든다. 앉아서 빨려들 듯 읽는다. 두꺼운 책의 1부만 읽어도 된다는 역자의 친절한 설명에 혹한다. 그래 앞 모두의 흔적들이다. 삶에 대한 고민과 흔적은 시대를 떠나 바래지 않겠지...앞에 있는 듯... ... 다른 책을 사서 다 읽게 되면 어떨까...부모들이 봤으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