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할아버지가 한자리 하라고 했다. 육사가면 마을잔치를 했다하고, 명문대가면 현수막이 붙었다. 한 할아버지 아래 육사 인사담당만한 친구는 계급정년에 걸려 진급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구미에 두칸방 빌라에 사는 그는 조그만 레미콘공장 월급쟁이 기술자다. 월급과 비용을 줄이려 두달째 놀고있는 그는 봄이 되어야 일할 수 있다.  이명박과 근혜대통령이다. 공기업 개혁 해낼 것이라고 한다. 경북 봉화 춘양고의 추억을 갖고 아이를 키우고, 친지를 만나고, 소주를 기울일 것이다. 서영춘이 되고 싶었다던 그는 꿈얘기에 설레였고 광주를 처음 가봤다는 얘기처럼 들썩였다. 그는 살아가고 살아낼 것이다. 그러다가 딸래미들 먹고사는것도 걱정하고, 한자리하지 못한 서운함을 갖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자식들을 한탄하며 할아버지로 죽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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