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밥만 먹을 수는 없쟈나 – 인문사회과학 위주의 독서는 가끔 고구마처럼 목이 매인다. 더 소화를 시킬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체할 듯하거나 답답할 때 그림, 패션, 디자인,스포츠 책들을 한보따리 빌린다. 끌리는 그림, 문양 들을 그리워한다.
하나. 변할 기분을 생각해둔다 – 시공간이동...여차저차 저차여차해서 기분이 바뀐다. 십중팔구..그러니 필이 꽂혀 읽던 책들도 당신을 마다할 수 있다. 그러니 메인 말고 디저트나 앞요리를 넣어본다. 가급적이면 무겁지 않고 가벼운 책들로 말이다. 멍을 때리거나 문득 그림 한꼭지가 생각나거나 새책의 서론이 눈에 들어온다. 아니면 부산, 통영, 목포, 아니면 무진... ... 여행지에 대한 잡문들도 좋겠지만
하나. 짜릿함이 필요하다면 – 틈틈이 메마르다 싶거나 서점 나들이때 시집을 몇권 사둔다. 딱딱한 책들이 손길에 가지 않는 날. 시집에 빠져들다가 괜찮은 시들에 책날개가 접힌다. 참 묘하다. 배부르면서도 뭔가 마음을 몇 번은 씻겨내려간 듯하다. 그런 시인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에서 유*으로 내려오는 버스 안..영*문고에서 시간빠듯하게 읽던 기억이 새삼떠오른다.
하나. 주전부리용 도서들도 곁들여서 - 얇은 책들이 필요하다. 책세상과 살림, 시공사 책들도 괜찮다. 한 주제를 쉽게 요리해두어서 자주 잊히기도 하지만, 주전부리치고는 마음에 든다. 값도 저렴하구 말이다.
하나. 유유상종 - 한 작가의 책을 몰아서 보거나, 같은 류의 책들을 싸들고 오거나 비슷한 책들을 반복해서 보는 방법도 시도해보면 좋다. 알면서도 하지 않아 문제이긴 하지만 쭈욱 즐겨찾기를 해두면 아~~하는 감이 오기도 한다.
하나. 약속이 어긋나는 대기시간들이 생긴다 – 난감할 때 책이라도 한권 있으면 좋을텐데, 그래 아무거라도 읽을거리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 난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책을 넣는다. 상가집 때로는 결혼식과 돌집... 눈치가 보이기는 하지만 가방을 은신처로 삼거나 아니면 대봉투에 슬쩍 챙겨둔다.
하나. 책은 다 읽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 주제분야의 책들, 경향을 탐문하고 싶다. 아니면 미처 뚫어지게 쳐다보는 책들. 눈길도 제대로 못주어 미안했던 책들을 보쌈해둔다. 그리고 서문과 목차에 관심분야. 말미를 거두어두면 대강의 요점은 추리게 되는 셈이다.
하나. 때로는 반복해서 읽거나 곁에 두고 읽는다 – 팜플렛..깊은 맛을 느끼는 책들이나 낭송하고 싶은 책은 손 끝에 두고 본다. 때로는 3년, 때로는 5년..때로는 그 시간이 지나서도.....
하나. 다르게 사는 삶에 대한 관심..다른 양식, 다른 관계...좀더 다른 모습...다른 흔적들..--.고전에 대한 향수와 지워진 책들에 대한 갈증. 마음의 정원들
하나. 책 속의 책들: 그(녀)들이 다가서는 날들 – 읽다가 보며 생각도 고이고 어떻게 있던 길도 까마득해지는 때가 있다. 맞는 것인지 어이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서재를 서성이다보면 손에 잡히는 책이 있다. 그 길로 가다보면 멈췄던 생각들이나 막다른 벽들이 스스르 열릴 듯한 기미가 보이기도 한다.
하나. 꿈속에서도 씨름 -
하나. 새로운 친구들이 궁금하다 – 새책을 서성이는 재미, 몇 번 왜 이리 책에 집착하는지 퉁을 스스로 놓은 적도 있다. 헌데 욕망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들...책 리뷰로 마음을 담아 놓거나,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 손을 미쳐대지 못하고 있는 녀석들이 앞에 있으면 눈이 부리부리해진다. 목차를 보고 이 저자 생각을 조금 가늠해보고 맘에 드는 곳을 매처럼 달겨들어 시식한다. 가끔은 서론과 맺음을 견줘본다. 그렇게 책들 사이를 왕래하다보면 책 한권으로 씨름하던 땀방울은 분량에서도 차이가 난다.
하나. 맘에 드는 도서관, 종합자료실을 배회하다. – 무겁고 가볍고 날렵한 책들을 한아름 안고 와서 책읽기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은 자판에 대고 좌르르르 ... ..그러면 가끔 책 속의 구절들이 남고 좋은 책들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목포 시립도서관에서 보이는 유달산의 밤 불빛들...그리고 동백꽃처럼 마음에 남는 책들...책읽기...섬, 달, 바다 바람처럼 향긋하다.
하나.. 또 다른 책들 - 책들로 성에 차지 않는 날, 마음도 생각도...꽉 막혀 어쩌지 못하는 날. 마음도 느낌도 울혈도 뻥 뚫어주는 만남들이 있다.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분위기와 침착한 색깔... 그 숙고가 빚어내는 그림들 사이로 걷다보면 다시 여운이 남는 그림 곁에 다시 다가선다......... 그리고 당신같은 사람책...그 뫔 곁과 속이 궁금하다. 삶도...
하나. 그리고 독서모임들, 블로그짓, 블로그질...다른 사람의 책읽는 법을 살핀다. 당신은 하늘...당신만의 독서법이 있다. 당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만들자.
뱀발. 부탁받은 회원세미나 준비자료를 올려놓다. 세미나 말미 갑작스런 두통으로 질문에 성실히 답을 주지 못한 듯하다. 뒤풀이에서도 그 여운이 길어져 다소 힘들었다. 관심사에 대한 질문이 중간에 있어 혼자 생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 속내를 겉으로 드러내기는 처음이기도 한데, 마음의 부담으로 되안게 된 것인지...몸이 겨워한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