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14 [친구 2] - 욕과 피탕물에 잠겨있다 겨우 빠져나온 듯 싶다. 학대받는 자라면, 학대의 그늘에 신음하는 친구라면 그 쾌감을 은밀히 받아들였으리라. 어른과 시대에 대한 반감이 내재화되어 있어 비릿하게 대리만족시키는 영상을 편취할 수 있으리라. 압박받고 있는 일터에서도 그런 가학의 짜릿함이 배여날 것이라 여긴다. 그래서 참혹하다. 형님, 큰형님 그래 양아치가 더 늘어나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하여 변태의 퇴비로 쓸지도 모른다. 돈! 돈! 돈!! 원색적이고 감각적인 처리, 근육과 살의 공화국에 어울리는 영화인가? 새로운 패션으로 장착한... ... 왜 봤을까?
131112 [기록의 힘] 삶과 일상을 그저 데이터 하나로 담는 정책, 공약/삶과 일상을 무색무취한 행정용어로 만들어 집행하는 관료들 - 태안에 바깥물질(제주도 외에서 하는 해녀일)을 하는 해녀의 삶을 추적하여, 평범한 공공근로가 아니라 바다에 관련된, 바다의 일상과 관련된 최소한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관점에서 바라본 추적 연구자 김도균박사에게 짧막한 강연을 듣다. 평소 이 문제에 대한 관심에 덧보태어, 경제사회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문화심리적인 요인은 처리해야할 명분도 없이 그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 상황이 안타까워 질문을 보탠다.
그는 엘리트 패닉이라고 명명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오히려 주민들은 현실적인 상황타개를 해나가지만, 관료나 행정조직은 그 상황을 약탈, 방화 등 문제요소, 데이터로 치환하여 바라보는 경향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엘리트, 행정의 시각과 시선은 대부분 3차원의 시점이다. 원근법으로 사물, 데이터의 하나로만 바라봐...오히를 삶이나 일상의 중력을 가진 용어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등한히 한다. 예를 들어 국물맛이 시원하다라고 하면..오감이 들어있는 말 시원하다는 행정용어로 부적합하며...딴짓을 해버려 정작 시원하다를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대부분이 시원하다를 육감으로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연륜이 있는 일마다 단위가 다르다. 그 단위는 일과 사람이 섞인 묶음이기도 한데 애써 이를 지우는 행정용어는 오히려 하나 하나 분해하여 헤아리는 어리석음이기도 하다. 김박사는 인터뷰와 심층면접을 하면서 바다에 물질을 하고 오면 시원한 맛이 있다고 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육지일은 도저히 못하겠다는 말도 말이다. 해녀의 삶은 바다와 연관되어 있고, 이런 심리적인 측면이 받는 임금을 떠나 잠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공약, 정책, 행정들은 노동 사이의 차이를 헤아리지 않는다. 그저 표준화한 평균값고 시간으로 환산한 양적인 개념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삶의 단위, 일의 단위, 일상을 포함하려는 안간힘을 쓰는 노력은 행정이나 정책, 공약이 삶의시간에 흔들리지 않고 삶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심리와 문화측면까지 감안된 행정이나 정책, 정치가 과연 무리일까? 정치와 힘을 제것을 부풀리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어리석음과 추함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대전시민아카데미 기획강좌: 기록의 힘, 사실의 감동, 논픽션
131113 신병[훈련]을 마치고나서 큰녀석과 함께하다. 짧은시간인데 면회외출은 오히려 엄마가 나온 듯 따듯한 방에서 단잠을 잔다. 준비한 먹을 거리, 그리고 더 갈증이난 단것의 행진으로 이어지는 이등병의 군것질..그리고 그 사이사이 동료들의 삶과 일상이 보태져 좋다. 귀대시간 바래다주는 차의 행렬로 마감시간에 맞춰 뛰어가는 녀석의 해맑은 인사가 좋다. 편해도 바닥부터 시작하는 생활은 힘든게 맞다. 아이들도 현장학습과 조퇴를 시켜 함께 했다. 좋단다. 그래 좋은 기억,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