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저 읽다. 읽다나니 이옥은 연경, 담배의 모든 것의 저자이자 문체반정의 원조 조선 지식인이란 걸, 채운은 인상깊게 읽은 재현이란 무엇인가의 저자란 걸 뒤늦게 눈치챈다. 루쉰, 카프카의 글쓰기도 엿볼 수 있어 좋고 이옥이 더 읽고 싶어지게 된다. 밤이 깊어진다. 풀벌레 소리도 또렷해진다.
뱀발. 벽과 치의 시대 18세기 조선 지식인을 정민학자는 책에서 그렇게 말했다. 담배에 꽂힌 이가 이 친구였는데 잊고 있었다. 조금씩 읽다가 반납기한이 닥쳐서 마저 읽다. 참고도서 가운데 많은 부분이 겹쳤다. 사사키 아타루도, 이탁오도 만나고 아감벤도 만나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옥의 목소리가 터뜨려져 좋았다. 그렇게 감싸던 루쉰, 카프카의 외로움도, 저자가 소개한 버지니아 울프와 파울첼란도 읽어보고 싶다. 가을에 이렇게 대면하게 되어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어서 이옥을 속얘기를 더 듣고 싶다.
읽어야될 책목록으로 넣는다.-- 점심, 근처 도서관에 전집이 있어 날름 빌렸다. 기쁘고 설레이는 온도가 급 상승했다. 주말이 기대된다.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