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계약,여직원정리,권고사직,폐업
이력서엔 정규직 사원의 흔적이 거의 없다. 서류 틈사이를 비집고 나온 몇분의 이력 속엔 낭패감과 간절함이 녹아있다. 지난 밤 설레임도 눅이고, 아침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무슨 가늠을 했을까? 정규직보다 계약직이 더 낫다고 답변하는 구직의 아이러니, 열심히 살아온 흔적일뿐인데 서른이 넘는 나이도 걸린다. 재직중에 더 나은 직장을 구하고 싶다는 답을 드러내놓지 못해 안절부절, 순진함에 걸린다. 자동차가 없어 걸린다. 집이 멀어서 걸린다... ...
놓고 나간 마음들이 멀어지기도 전에
아리고 아프다. 속 눈물이 맺힌다. 아이들의 미래다. 어른들이 어린 삶에 새겨놓는 가시밭길. 사회가 저지르는 만행이다. 전쟁을 목격한다. '정치는 왜 그들 곁에 없는가'가 얼마나 배부른 질문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