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발자국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한발짝 짐작을 몸으로 익히며 누군가의 보폭을 쉽게 판정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길 위에 방향을 만든 것은 당신의 무게 혹은 걸음 사이에 놓인 고민의 시차. 가끔 그 고민이 궁금해 쓸 수 없던말들을 가늠해본다. 무릎 꿇어 그 자국에 손을 대본다. ( 이상 문학상 김애란 침묵의 미래 당선소감 가운데서)

 

 

 

 

 

 

 

 

 

뱀발.  카뮈식으로 얘기하면 '부조리'와 '반항', 그리고 '사랑'이 뒤섞여있다. 혼재되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천천히 고민의 시차를 음미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칫 일들을 그르칠까 염려된다. 침묵의 미래를 무궁화 열차안에서 허겁지겁 읽다. 말이 많은 시대. 말로 할 수 있는 것이 본질을 그르치기도 한다. 쓰지 않는 말, 쓸 수 없는 말을 가늠해볼 수 있는 품격은 진보가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제 말을 하고 싶어 안달난 듯, 너무 많은 말 속에는 말이 없다. 뼈처럼 앙상한 주장이 얼핏설핏 보여 안타깝다.

 

이렇게 고민의 시차와 가끔 고민이 궁금했더라면 조금 격을 달리해볼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그 근력은 언제 생길까? 이렇게 지나간 연휴에....그 응집력은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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