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이나 지역의 반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경쟁의 해악으로 눈을 돌릴 뿐, 협력의 미덕에는 눈을 감는다. 그런 사람은 동료들의 결점에는 너그러우면서 익숙지 않은 이방인의 결점에는 혐오감을 느낀다." (버트란트러셀 자유로 가는 길에서)

 


 작금의 현실이 우려되네요. 지금 여기를 압축적 근대화의 산물이라고 해보죠.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압축적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합시다. 절차적 민주주의보다 실질적 민주주의의 걸음걸이는 어떤가요? 막차에 맞춰 탄 택시기사분의 목소리가 학원버스때문에 반톤쯤 올라가 있더군요. "학생들에게 볼모로 잡혀있어 당췌 돈을 쓰지 않는다고 말에요?? 손주가 둘이 있는데 일인당 두과목 100만원 학원비, 평균 220만원 소득에 빌라,아파트 관리비, 생활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것이 있어야 마누라 팬티와 립스틱이라도 사주고, 외식이라도 한번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아이들에게 돈이 묶여 있어 이렇게 된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더군요. 씨** 대표 보모를 태운 적이 있다는데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네요. 2살아이, 월 4번 휴일 350만원을 받는다고 하구요. 백평 아파트에 청소 2명, 요리 1분, 집사포함해서 7분이 일한다구요. 월 5천정도 들어간다고 말에요. 엄연히 양반은 있다라구요."  .

 

가까운 이들의 살림살이조차 묻지 않고 알려하지 않는 얼굴이 달아오르더군요."9시에 출근하는 사람들이야 세상물정 잘 모르겠지만, 점점 더 새벽이 차는 시간이 7시에서 5시로 빨라져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기사분의 이야기가 맺힙니다.  곤궁하고 피폐한 삶과 일상에는 민주주의가 고이지 않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손가락질할 꺼리를 찾는 것은 아닐까요. 협력의 미덕과 최소한의 절차를 통한 일반민주주의나 역사적 사실까지 곡해하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는 시민들... ... 경제적 불균형과 압축된 민주주의를 제대로 풀어내는 일.....  혹부리아저씨처럼 혹에 미래를 잔뜩 넣어두어 서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것이 지금의 처지는 아닌지 곰곰히 새겨봅니다. 푸어를 벗어나는 길. 그 푸어란 혹을... ... 떼어 이웃으로 스미는 방도...전혀 다른 보험으로 쓰는 물길은 있는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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