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갈증이 날 때까지 아껴두다. 온전히 느끼려 자꾸 걸리는 추천사를 한켠으로 치우고 풍덩!! 호흡도 가빠지고 물빛이 검은색을 머금을 때까지 잠수하다 나온 듯싶습니다. 살아지지 말자!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한번쯤 살아가는 찬란!이란 비늘을 하나씩 갖고 있단 생각을 해봅니다.
그 편린을 곱씹어 보게 됩니다. 어쩌면 해안도로를 끼고 잠시 들러 본 화석 속의 물고기의 생동감을 느끼는 듯하더군요. 다들 화석으로만 보는 것은 아닐까? 세상을 향한 힘찬 유영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은 아닌가란 놈이 가슴 속에 밀려들어오자 너무 아프더군요.
금빛 비늘, 아나키의 금빛편린들을 역사의 지층이나 현실의 지층에서 꺼내어 다시 빚을 순 없을까? 생동하는 '지금여기'와 접목할 수 없을까? 그래야만 좀더 밝을 수 있겠다 싶어지더군요. 지금여기 한국의 도서엔 20세기초 한국 일본 중국에서 흔히 읽던 아나키즘 관련 고전들조차 번역이 안된 것이 현실인 듯 싶죠. 진영이란 논리에만 빠지지 않고 역사의 발랄함과 따듯함을 아우라가 있는 진영들이 품으면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덜 외로울텐데란 서투름을 건네보게 됩니다.
날이 환해지는 기미에 눈이 떠져 옆의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학사 강대표가 한국아나키즘학회 회장이고 2011년 아나키즘학회 학술대회가 부산에서 열리기도 했더군요. 시론적인 글들을 따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벌써 반틈이 접혀서, 좀더 아껴두고 보아야겠습니다. 헌법에 시론을 더한 부분이 마음 한켠에 덜그럭거리네요. 밋밋하기도 하지만요.